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KITA 글로벌리포트]트럼프 리스크, 美 진출 기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장석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장

장석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장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반(反)이민 행정명령부터 최근 파리기후협약 탈퇴 선언에 이르기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지는 불가측한 여러 정책이 초래한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미국 사회전반에 끼치는 여파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뉴욕에 있다 보니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이나 변호사, 기업인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이들도 트럼프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갈피를 못잡는 것은 우리랑 크게 다를 바 없다. 사석에서 만난 한 변호사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지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는 짧은 기간에 미국과 전세계를 커다란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라고 했다.
무역이나 해외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더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미국시장은 비즈니스 환경의 안전성이 가장 높은 시장이었는데 이제 트럼프 리스크라는 커다란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어려움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소홀히 하기에는 미국 시장은 너무나 크고 중요하다. 단일 국가로는 세계 제일의 경제규모와 수입규모를 가진 거대 소비시장이며, 우리에게는 전통적으로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이다. 트럼프 리스크는 우리만 지는 위험이 아니기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낸다면 오히려 우리 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4.3%를 기록하며 완전고용 수준을 달성했으며, 주식과 부동산 시장도 호황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월 26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역사상 최대의 감세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소득과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소비 증가는 대부분 양적 증가보다는 질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소비재의 경우 웰빙 식재료, 화장품과 패션용품, 헬스상품, 애완용품과 같이 삶의 질을 높이는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와 성향을 파악하는 데 좀 더 집중해 시장을 세분화하고 타깃을 명확히 해야 한다.

무역협회 뉴욕지부는 수년간 한국의 미용 제품을 미국 바이어들에게 소개하는 미용제품 쇼케이스, 인터내셔널 뷰티쇼 등을 개최해 왔다. 한국의 미용 제품들은 현지 바이어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높고, 포장디자인도 수려하고 소량 주문에도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는데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동물성 추출물로 만든 제품, 한방을 이용한 제품 등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미국인들 입장에서 선뜻 손이 안가고, 한약의 강한 냄새는 아직까지 이들에게 낯선 것 같다. 미국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조정세 도입,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정책 등이 외국제품의 미국시장 진입에 장애가 될 수 있지만, 1조달러 이상의 공공인프라 구축, 화석 연료 개발 확대, 의약품 수입의 개방 등은 우리 건설, 통신, 에너지 및 의약분야 기업들에는 미국시장 진출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은 명확하다. 특히 미국 정부의 공공인프라 관련 조달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의 미국 조달시장에 대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은 지금부터라도 기존 조달시장 참가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주정부나 카운티 등 지방정부 차원의 사업 참가를 통해 조달시장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

장석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장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