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에게 스마트 공장과 제품 혁신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하는 질문을 수차례 해봤다. 대체로 80% 이상 기업인들이 제품 혁신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다. 혁신 국가로 가는 대한민국에서 고객 가치가 원가 절감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결론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제조혁신 정책에서 스마트 공장에 비해 제품 혁신의 비중은 너무 적게 다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질문해 보자. 그리고 제조혁신을 위한 한국의 제품 혁신 전략을 검토해 보기로 하자.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획득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기 전 사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터필러를 포함한 대부분 이동장비 제조기업들은 제품으로부터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해 고장 전 사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웨어러블 기업인 핏빗(Fitbit)은 심박수ㆍ운동량 등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제 모든 제품은 데이터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가 연결되고 더 많은 생애 가치를 창출하고 더 많은 수익원을 만들어 낸다. 한국 제조업의 미래를 제품-데이터-서비스 융합인 DPSS(Data Product Service System)로 제시하고자 하는 이유다.
데이터 기반의 제조-서비스 융합인 DPSS는 사물인터넷(IoT)으로 획득한 데이터로 클라우드에 빅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소비자의 욕망을 충족하는 서비스와 연결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기업은 소비자 욕망을 파악해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서비스를 설계해 필요한 기술을 배치하면 된다. 대부분의 요소 기술들은 이미 표준적으로 제공되는 기술 중에서 선택 활용하면 된다.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최우선은 바로 DPSS을 통한 제조-서비스 융합이라고 단언한다. 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인프라가 클라우드 기반의 생산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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