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상승하면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시점이 온다. 하락하다 보면 다시 저점을 찍고 회복하는 시기가 도래한다. 이러한 현상을 경기변동이라고 한다. 경기변동은 하강과 회복, 상승, 둔화국면으로 구분한다. 상승국면이 되면 사람들이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에 주택구입이 늘어난다.
경기순환시계가 보여주는 경기진단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2006년 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1개 지표 중 10개 지표가 상승과 회복국면에 있었다. 비교적 경기상황이 괜찮았었던 시기로 판단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경기순환시계상 11개 경제지표는 모두 하강국면에 있었다. 경제가 불황국면으로 진입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2018년 3월 기준으로 경기순환시계를 살펴보면 4개 지표만 상승ㆍ회복국면에 있다. 특히 지표가 모두 시계의 중심에 밀집해있기 때문에 불안정한 경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이처럼 경기순환시계를 보고 경기진단을 한 사람들은 경제활동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때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
주택시장을 볼 수 있는 통계는 다양하다. 주택가격과 주택매매거래량, 입주물량, 분양물량, 미분양, 청약경쟁률 등 다양한 기관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면 시장을 판단하는 것이 비교적 쉬워질 수 있다. 그러나 통계 발표시점과 생산기관이 다르고 통계를 해석하는 방법이 제각각이어서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다. 주택관련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은 정부가 '주택경기순환시계'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미래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의사결정은 더욱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많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많은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사람들이 부딪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는 끊임없이 지원방안을 찾아야 한다. 주택시장의 하방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지금, 주택경기순환시계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제공하면 어떨까.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