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사기가 발명되고 영화 촬영과 영사기술이 탄생돼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사람들은 신세계를 경험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 기술에 매료돼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지만 한동안 같은 각도에 비슷한 화면을 보여주는 수준이었다. 지금과 같은 다양한 촬영 기법과 기술이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것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접근도 다르지 않다. 인공지능에 관한 강연을 하고 청중의 의견을 들어보면, 인공지능이 최근에 느닷없이 나온 기술로 아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리고 영화에서 봤던 여러 유형의 인공지능을 떠올리면서 과대 평가하는 경향도 여전하다. 그래도 변화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든 인공지능을 이용해 비즈니스에 활용해야겠다는 절박감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술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했다기 보다는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지금은 특정 사례를 찾아서 모방하기 보다는 관점을 바꿔 보는 것이 더 필요하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합한 기술을 조합해 적용해야 한다는 기존 IT적 접근에서 진일보해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다. 이것은 4차산업혁명기술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를 탐색하는 것보다 아예 어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를 궁구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면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현재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파괴적 혁신의 저자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주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때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다"라는 것도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은 과거에 상상하던 이상적인 모델도 실현 가능하다. 전자의무기록을 활용해 의료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열망은 우리에게는 아직도 실현되지 못한 미완의 영역이다. 하지만 에스토니아 정부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모델을 국가 차원에서 실현했다. 특정인의 전자의무기록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그 기록은 그 특정인과 허가를 받은 사람에게 전세계 어디에서든 접근이 가능하다. 이제 사고의 전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때 더욱 더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젊은 인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학교 다니는 거 의미 없어" 그만뒀더니…3배 더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