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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차산업혁명 시대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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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순천향대학교 IT보안연구센터 교수

김학용 순천향대학교 IT보안연구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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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연결된다는 CPS(Cyber-Physical System)를 기반으로 한다. 즉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포함해 현실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물건'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이다.

어떤 물건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그 물건의 상태나 이용 패턴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대로 제어하는 게 가능해진다. 또 물건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원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제품이 제공하는 기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우리 삶의 패턴과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그에 따라 비즈니스 패러다임도 생산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비용 대비 효율적인 세상이 도래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악의를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된 제품들의 통제권을 탈취하는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낱낱이 노출되는 등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우려는 수년 전부터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2015년에는 원격으로 지프차를 해킹해 제어한 사건이 있었으며 테슬라 전기차도 중국 연구진에 의해 해킹된 적이 있다. 2016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미라이(Mirai) 기반의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은 보안이 취약했던 IP 카메라 및 영상기록 장치(PVR)들을 통해 이뤄졌다.

이러한 사고들은 자동차나 IP 카메라 등 컴퓨터가 아닌 장치에서 발생한 것들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들 장치에 대한 접근 권한을 탈취한 후 원격에서 장치들을 통제하거나 이들을 2차 공격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 사례다.
앞으로의 보안 사고 유형은 보다 다양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와 달리 커넥티드 디바이스들에는 다양한 종류의 센서와 엑츄에이터들이 존재한다. 실제 2016년 테슬라의 자율주행차가 밝은 하늘과 하얀색 트레일러를 구분하지 못해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으며 2017년에는 미국 중앙정보국에 의해 해킹된 스마트 TV가 감청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용권한이 없는 사용자에 의해 음성인식 스피커가 물건을 주문하거나 가전제품을 제어하기도 했으며, 한밤중에 이상한 소리를 내도록 해서 이용자를 괴롭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오류로 인해 보일러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정전이 되는 바람에 시스템이 동작을 하지 않는 일들이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다.

이에 각국 정부는 사이버 보안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IP 카메라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그보다 앞서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제를 실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IoT 장치들은 최소한의 보안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사이버 보안 이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 이미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18'에서는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이슈를 기후변화와 함께 핵심 사안으로 거론하고 있으며, 금년 중에 글로벌 사이버 보안 센터를 개설해 사이버 보안 이슈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이버 보안 이슈는 단지 컴퓨터가 망가지고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과 사회의 안전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김학용 순천향대학교 IT보안연구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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