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의 의식세계가 연결되면서 아기의 뇌는 가히 폭발적 발전을 합니다. 눈 대화를 나누며 어머니의 지적 의식 수준이 그대로 자녀에게 전달됩니다. 인간 개개인의 지적 성장에 정말로 중요한 시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아는 7세, 남아는 8세까지 뇌세포가 가장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반드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잠도 자야 합니다. 아직 어머니의 정신적 태중에 머물며 보호받고 그 기운을 함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아기들이 성장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이 됩니다.
부모에 대한 호칭도 인간이 자라고 성장하면서 그 지적 신체적 성숙도에 따라 달리한 우리 민족입니다. 섬세한 감성과 성찰의 삶이 이뤄낸 소중한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유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엄마·아빠라는 옹알이만 있고 어머니·아버지, 어머님·아버님이라는 애정과 존경심이 듬뿍 담긴 호칭은 거의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부모님을 유아기의 옹알이인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순간 한 세대를 먼저 사신 어른에 대한 존중과 공대가 사라지고 반말이 일반화 됩니다. 반말이 일상화되면 윤리와 도덕이 아닌 힘과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급격한 쏠림이 두드러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말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공대말이 다른 어느 나라 말보다 섬세하게 발달돼 있습니다. 이는 사실, 우리 민족의 심성이 선하고 그 감성이 섬세해 가장 차원 높은 삶을 지향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 어른이 돼서도 부모님을 엄마 아빠라고 부르면 전후 세대가 평생 엄마 아빠의 젖먹이 기운과 차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김덕수(정산 鼎山) 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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