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호랑이를 상징으로 정한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고려대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일제강점기에 보성전문학교(고려대의 전신) 응원 깃발에 호랑이 그림을 넣었다. 1934년 현재 안암동에 처음 본교 건물을 지을 때도 본관 건물에 호랑이를 상징으로 사용했다. 관행적으로 계속 사용하다가 공식적으로 기록으로 남긴 것은 1958년 교기에 호랑이를 넣으면서부터"라고 설명했다.
정기전의 역사는 1925년 보성전문학교와 연희전문학교(연세대의 전신)의 정구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일제 치하와 광복 후 혼란으로 매년 두 학교의 체육 교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정기전은 야구와 축구, 농구, 럭비, 아이스하키까지 다섯 종목을 해 승부를 가린다. 1965년부터 이 체계로 시작했다. 올해가 52주년이며 횟수로는 마흔일곱 번째(1971·1972·1975·1980·1983·1996년 미개최)다. 종합전적도 18승10무18패로 팽팽하다.
미국 동부 지역 여덟 개 명문 대학을 뜻하는 아이비리그는 원래 이들 대학의 풋볼 리그를 뜻한다. 이들은 1954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풋볼 경기를 하기로 정했다. '아이비리그 협정'이다. 특히 하버드대와 예일대가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더 게임'으로 불리는 두 학교의 풋볼 경기는 아이비리그 협정보다 앞선 1875년부터 시작됐다. 예일대는 파란색, 하버드대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한다.
일본에서는 와세다대와 게이오대가 대항전을 한다. 조정, 럭비, 축구 등 여러 종목에서 경쟁하지만 야구가 가장 주목을 받는다. 1903년 11월5일 와세다대가 게이오대 야구팀에 먼저 도전장을 보냈고 게이오대가 이를 받아들여 11월21일 첫 경기가 열렸다. 게이오대가 첫 대결에서 11-9로 이기자 자존심이 상한 와세다대는 1905년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부원들을 전지훈련 보냈다. 지금은 아이비리그처럼 규모가 커져 여섯 개 대학이 리그전을 하고 있다. 리그의 마지막 경기는 언제나 와세다대와 게이오대의 대결이다. 두 학교의 전통을 지켜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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