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도의 소비 행태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1991년 경제자유화 선언 이후 모디 정부가 추진한 강력한 경제개혁 정책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높은 경제성장으로 소득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도시화와 핵가족화의 진전으로 소비 패턴이 서구 스타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우선, 인도의 현지환경에 걸맞고 인도인의 소비 성향을 잘 반영하는 맞춤형 상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화장품을 예를 들면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미백기능과 햇빛차단 기능이 가미된 화장품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인도인의 특성을 잘 반영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셀카기능을 강조한 제품이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 이 역시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인도 사람들의 성향을 잘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가격차별화 전략이다. 인도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이제는 젊은세대 안에서도 소득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보다 많은 젊은층을 유효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소득수준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인도에 진출한 S기업은 일반 피쳐폰에서 고급 프리미엄급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모바일을 출시하여 인도 모바일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자상거래를 통한 마케팅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전자상거래를 통한 소비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인도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플립카트(Flipkart) 등을 활용하여 온라인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최신 제품이 젊은 소비층에게 신속하게 노출될 수 있도록 온라인 마케팅 전략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아직까지 인도 시장은 전체 인구의 최상위 1%를 차지하는 부유층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가격에 의해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저가(低價) 시장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소비수준 향상과 품질, 기능 및 트렌드를 중시하는 젊은층의 소비패턴 변화로 인도시장 진출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국, 인도 양국간의 외교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인도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오히려 더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젊은 소비계층을 대상으로 인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이유이다.
최주철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