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한중 상품교역은 5.7%, 서비스교역 10% 내외로 증가세 둔화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한중관계가 중국의 경제성장 기조 변화와 최근 양국의 정치외교적 갈등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중국진출에 있어 고부가가치 소비재 수출 비중을 늘리는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한ㆍ중 수교 25주년 평가와 시사점'보고서를 발표했다.
양국 간 투자 규모 역시 1992년 2억 달러에서 2016년 60억 달러로 폭증했다. 인적 교류도 활발해져 1992년 70만 명 수준이던 양국 간 방문객 수는 2015년 1042만 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간의 갈등으로 2017년 상반기 한국의 대중국 투자와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각각 46.3%, 3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방한 중국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1.0%나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한중 간 교역과 투자 증가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교역의 경우 향후 5년 간 한국의 대중국 교역 증가율은 연평균 5.7%로 과거 10년 평균 증가율(7.0%) 보다 약간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교역은 한중 FTA 서비스 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를 가정할 때 10% 내외의 증가가 기대된다. 투자 분야의 경우 향후 중국의 중속(中速) 성장시대 진입과 사드 갈등에 따른 한국 기업의 리스크 관리강화로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진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통해 성장했으나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 기조 급변과 외교안보 문제 마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기존 중간재 중심 가공무역 일변도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소비재 수출 비중을 늘리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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