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어렵게 취직하여 직장을 다닌 지 6개월, 고객 소개로 만난 이 청년은 의욕이 없었습니다. 200만원이 조금 안 되는 월급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고, 당연히 저축을 하는 금액도 '제로'였습니다. 저를 만나자마자 그 총각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으니 아마 속마음은 "다 귀찮으니 상담이고 뭐고 빨리 가" 달라는 것이겠지요.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가 더 중요하고, 순간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네요."
이런 대답을 하는 분들의 특징은 미래에 대한 꿈이나 목표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비전이나 저축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 준다고 생각이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답답한 마음에 저는 마음을 담아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은 돈에 대한 욕망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 생활이 편하고, 돈을 모아서 써 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돈에 대한 욕망이나 욕심, 의욕은 결국 돈을 벌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돈을 한 번이라도 모아 목돈을 만들어 본 후에나 생기는 것이랍니다. 총각이 돈에 대한 생각이 거기에 멈추어 있는 이유도 아직 목돈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꼭 월 10만원의 작은 금액이라도 한 번 모아 보세요. 그렇게 해서 목돈을 만져보게 된다면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더 많은 금액을 저축해 보고 싶어할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는 사람은 사랑을 받아 보고, 사랑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사랑이 가치 있고 받을 만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사랑의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모아 본 후에야 그 돈으로 뭔가를 해 보고 싶어 합니다. 소중한 경험을 해보고 나면 더 큰 체험의 욕구가 생기는 것이죠. 큰 성공을 위해서는 작은 성공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요즘은 더욱 그렇습니다. 고용도 불안하고, 소득도 낮으니 상심하고 이렇게 적은 금액 모으면 뭐하나 생각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작은 금액을 소중히 다루지 못하면 큰 금액도 가져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모아 보는 지혜를 가졌으면 합니다.
이명로 푸르덴셜생명 이그제큐티브 라이프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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