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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남들'이라는 실체없는 유령 대신 나 자신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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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은 벌써 취업하고 결혼해서 애낳고 잘만 사는데…'라며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실패했을 때 나를 바라볼 남들의 시선이 두렵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다보면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그 '주변사람들'은 누구길래 나만 빼고 다들 잘 나가는걸까요? '남들'은 뭐하는 사람들이길래 내가 실패하나 안 하나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걸까요?
추측컨대 '주변 사람들'은 이들일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예쁘고 잘생긴 부잣집 아이들, 중학교 때는 소위 '날라리' 들로 왕따되지 않으려고 비슷한 옷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그들과의 동질감을 표시해야 했죠. 고등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제일 부럽고 어느 대학을 가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이 다 결정된 것 같았어요. 대학에 진학해서는 누가 더 좋은 회사에 취업하는지, 직장에 들어가서는 누가 더 빨리 승진하는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결혼하고 나면 배우자의 조건과 각자의 경제력으로, 아이가 자라면 아이의 성적으로 서로를 비교합니다. 다른 집 아이들이 좋은 대학을 가는데 내 자식이 그렇지 못하면 속상하고 창피하지요. 자식이 결혼하고 나면 노인들끼리 모여 며느리, 사위, 손자손녀 자랑을 합니다. 자식이 백수 혹은 미혼이거나, 결혼을 했지만 자주 연락이 없거나, 손자손녀를 아직 보지못한 어르신들은 남들이 자랑할 때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 돌아와 심통을 부리기도 하지요. 나 자신에 대해 내세울게 없을수록 더 그렇습니다.

[여성칼럼]'남들'이라는 실체없는 유령 대신 나 자신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세요 원본보기 아이콘
평생 남들과 비교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은 대략 이러합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타인을 의식하며 산다는 건 얼마나 피곤한 일일까요? 우리가 경쟁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컨베이어 벨트에 놓여진 공산품처럼 내 인생을 남들과 똑같이 찍어내야 직성이 풀리는걸까요?
과거 20년전, 10년전, 5년 전 당신이 그토록 신경썼던 '주변 사람들'중 지금 몇명이나 연락을 하고 지내십니까? 지금까지 당신 인생에서 중요한 존재는 몇명입니까? 얼마 되지 않겠지요. 지나고 나면 하잘것 없는 인연들에게 잘 보이려 애쓰고 그들의 스쳐지나가는 말한마디를 마음에 담아두는 것은 마치 머리속에 '남들'이라는 실체없는 유령을 만들어 놓고 그들의 존재에 끌려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다니는 부자인데 쇼핑이 귀찮아서 십년째 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고 칩시다. 동창회를 갔다가 명품을 휘두른 누군가가 '쟤는 정말 가난한가봐. 몇년전에 입은 옷을 또 입고 왔네." 하며 자신을 비웃는걸 듣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정말 돈이 없어 똑같은 옷을 입고 온 사람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상처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진짜 부자는 피식 웃고 말겠지요.

마찬가지로 내 삶이 자유롭고 충만하다면 그걸 남에게 굳이 증명해서 뭘하겠습니까?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그 자체로 행복한 사람이 남들한테 내 연인, 배우자, 자식, 며느리, 사위, 손자손녀 자랑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다 부질없고 어리석은 짓이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첫번째로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세요. 어떻게 살고 싶어? 네가 진짜 원하는게 뭐야? 이 상황에서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 행복하니? 이렇게 끊임없이 묻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답변에 귀기울이세요. 그리고 행동하세요. 조금 실수하고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남들이 아닌 나 자신만 괜찮으면 돼요.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지세요. 나를, 내 인생을 더 채우세요.

두번째로 노는 물을 바꾸세요. 창업을 하고 싶은데 주변에선 다들 공무원 시험에만 목을 메는 분위기라면 다른 창업준비생이나 성공한 창업가들을 찾아다니세요. 저 역시 25살에 '한국 사람들은 보수적이고 꽉 막혀있다'는 생각으로 한국을 떠났지만 어디에나 꽉 막힌 사람도, 자유로운 사람도 있더군요. 주어진 인맥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세요.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사람에게 에너지를 집중하세요. 당신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당신이 어떠한 선택을 하든, 어떤 실수나 실패를 하더라도 지지하고 응원해줄 겁니다. 마찬가지로 당신 역시 그들이 무슨 선택을 하든 응원해줄겁니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살겠습니까? 남들입니까, 자신입니까? 당신이 그토록 걱정하는 '남들'도 자기 인생 살기 바쁩니다. 실체없는 유령보다는 나 자신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세요. 그러면 '타인의 시선'이라는 망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김수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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