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넙치가 나올 철인가, 뭐, 그렇지, 이 바닥이나, 저 바닥이나, 다 그렇지, 사내 둘, 바닥 끝 지나 골목 끝, 횟집 문을 연다,
■그게 마지막인 줄 알았다. 마지막 바닥인 줄 알았다. 그러나 바닥 아래엔 또 다른 바닥이 있었다. 어느 바닥도 언제나 마지막 바닥은 아니었다. 그래서였다. 언젠가부터 내 소원은 차라리 바닥을 치는 것이었다. 단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바닥을 치고 솟구치고 싶었다. 그러나 바닥을 칠 때마다 바닥은 더욱 깊어졌고 한층 넓어졌다. 도무지 바닥에 닿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내 마지막 바닥은 어디란 말인가. 아아, 그리운 바닥, 몸서리쳐지도록 가닿고 싶은 바닥. 그런데 내가 바닥을 그리워하고 있는 동안 누군가가 내 위에 서럽게 드러누워 있었다. 그리고 또 그 위에 다른 누군가가 드러누워 울고 있었다. 아, 그랬구나. 실은 내가 바닥이었구나. 처음부터 그랬듯 내가 맨 밑바닥이었구나.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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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