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지난 19일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문 후보 비판으로 정의당 당원들의 탈당 후폭풍을 겪었던 심 후보는 이번엔 문 후보 도우미를 자처했다.
이에 심 후보는 "유 후보는 합리적인 보수를 추구하는 분인데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공방이 아니다"라며 "제가 그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기권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문 후보를 두둔했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정부때도 인상은 계속 됐는데 인상폭이 심 후보의 기대에 못 미쳤나보다. 그건 김대중ㆍ노무현 정권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반박했다. 이 때문에 유 후보는 첫 주제가 끝나자 쓸 수 있는 시간이 3분31초밖에 남지 않았다.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주적 발언과 관련 "적이라는 건 합참의장의 언어다.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서 북한 만날 의사가 없든지 아니면 보수표 의식해서 색깔론에 편승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2차 토론 때와 달리 정의당 당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토론 후 당원들은 "최고의 토론회였다", "문재인을 비판하는 것은 좋은 선거전략이 아니다"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문 후보에 대한 비판이 약해지다 보니 심상정의 당당함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와관련 노회찬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심 후보의 1, 2, 3차 토론 기조는 다 같다"며 "다만 2차 토론 자체가 기조가 잘못됐다기보다는 다른 후보 비판 시간 안배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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