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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검찰, 자꾸 대통령 끌고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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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도 국정농단 혐의를 부인하는 최순실씨.(왼쪽 세번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도 국정농단 혐의를 부인하는 최순실씨.(왼쪽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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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가 지난 17일 조카 장시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속행 공판에 나와 "검찰에서는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고 김종도 자꾸 그러는데 증언을 거부한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검찰이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김 전 차관이 삼성이 후원할 거 같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과 대통령을 검찰이 억지로 엮고 있다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눈에 띄는 대목은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고' 있다는 표현이다.
최씨의 이 말의 의미를 되짚어보면 자신은 잘못을 했음을 우회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자신만의 잘못에 검찰이 대통령을 끌어들여 대통령의 혐의처럼 엮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작 최씨 자신은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설립ㆍ운영은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이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뇌물죄에 대해서는 '준비한 것도, 아는 것도 없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치밀한 계산하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계산되지 않은 대목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실을 말하고 있는 형국이다.
'세치혀', '세치혀를 휘두른다'는 주로 지략가들이 적진에 가서 적장에게 회유책을 펼칠 때 쓰는 표현으로 좋은 의미의 단어였는데 최근에는 주로 부정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새치혀를 잘못 놀리면'이나 '세치혀에 놀아난다'는 표현으로 주로 인용되고 있다.

물론 최씨가 재판이나 증언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증언을 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실을 은폐하거나 호도하려 한다면 분명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결정에서 보듯 국정농단세력이 자신의 과오를 부정하고 이를 오히려 두둔하려 한다면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은 더 엄중해질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역시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 '성실히 임하겠다', '특검에 출두하겠다'는 거짓말을 하다 결국 파면되지 않았는가. 더 이상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비롯한 국정농단세력의 '세치혀'에 놀아날 국민은 없다.




조영철 yccho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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