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 나간 우리 쇼트트랙 대표선수들도 헬멧을 쓴다. 경기를 할 때 좁은 링크를 빠르게 돌면서 심하게 몸싸움을 하기 때문에 다치기 쉽다. 헬멧을 써도 부상을 100% 피할 수는 없다. 여자 대표 김아랑 선수의 얼굴에 있는 상처도 경기 중 스케이트 날에 베어 생겼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가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것을 발견했다. 한국에서 이것은 4년 전 사고인 세월호 사건에 대해 단순히 추모의 의미를 넘어 전임 대통령인 '박'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일간베스트저장소 이용자, '서울신문' 19일자)
"김아랑 선수가 문제의 헬멧을 계속 쓰며 다른 종목에서 메달을 딴 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 관련하여 문제가 제기된다면 선수 개인뿐 아니라 우리나라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런데도 우리 체육당국이 소위 윗전 눈치나 보며 방관하고만 있어서 될 일인가?" (이철영 전 경희대 객원교수, '미디어펜' 19일자)
"세월호 리본을 달고 나왔던 김아랑 선수는 전라도 출신이라고 한다. 이 대목에 이르면 사람들은 또 장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다. 또 전라도라니, 대한민국의 흉흉한 일에 왜 전라도가 끼지 않는 데가 없는가." (김동일 칼럼니스트, '뉴스타운' 21일자 )
"김아랑이 자신의 헬멧에 붙인 '세월호 노란 리본'을 가렸다. 일베 회원들이 '정치적 표현'이라며 IOC에 신고하는 등 소동을 벌이자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 김아랑은 그동안 세월호 사건 추모를 위해 노란 리본을 달고 스케이트를 탔다고 한다." ('한겨레' 21일자)
"단체전이니까 더 신경 쓰였을 거다. 자기 때문에 쇼트트랙 대표팀 다른 멤버들의 메달이 박탈되는 아주 작은 경우의 수도 원하질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검은 테이프를 붙였을 것." (김아랑의 어머니 신경수씨, '스포츠서울' 22일자)
나는 그간의 일을 주욱 살핀 다음 페이스북과 카카오 톡의 대문사진에 리본을 다시 달았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럴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때로 상처가 아물지라도 어떤 아픔은 영원히 남는다. 나에게 세월호 리본은 정치적인 표현이 아니다. 그 리본은 '끝까지 기다린다'는 다짐이다.
문화부 부국장 huhball@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