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들은 일본인보다 두 배를 먹는다."(선교사 그리피스 존)
"보통 3, 4인분을 먹어 치운다. 서너 명이 앉으면 복숭아와 참외가 스무 개 이상 사라진다."(여행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
대식(大食)은 여러 문화권에서 허물이 아니다. 오히려 많이 먹음으로써 남다름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촉한의 장수 황충은 제갈공명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의 출정을 꺼리자 일갈한다. "염파는 나이 여든이 넘었어도 한 말 밥에 고기 열 근을 먹었습니다. 이런 그의 먹성을 보고 여러 제후들은 두려워하여 조나라를 침범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황충은 아직 일흔이 되지 못했습니다." 염파(廉頗)는 전국시대 조(趙)의 명장이다. 노년에도 젊은 장수 못지않은 완력과 무공을 발휘해 황충과 함께 노익장의 상징으로 꼽힌다.
우리 어른들은 흔히 "밥을 든든히 먹어라. 사람은 밥심으로 버티느니라. 사나이가 큰일을 하려면 뱃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잘 먹어야 한다"고 했다. 무릇 일을 시작하려면 배부터 채워야 했다. 배는 에너지 저장소인 동시에 공급지이기도 했다. 또한 본능의 중심으로서 이곳을 채워야 비로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고복격양(鼓腹擊壤)의 고사가 생겼다. 중국의 요임금 때,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침으로써 요임금의 덕을 찬양하고 태평성대를 즐겼다는 일에서 나온 말이다.(국립국어원)
문화스포츠 부국장 huhball@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