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적 무의식은 종족적으로 유전된 것이며 개인적 경험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옛 조상이 경험했던 의식이 쌓인 것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정신의 바탕이며 경향'이다.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뱀에 대한 혐오, 태양에 대한 숭배 의식 등은 집단적 무의식이 작동하는 현상이다. 심장에 대한 인식과 정서도 집단 무의식의 영역에 속한다.
호세 데 아코스타는 1520년경 페루와 멕시코 지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그는 아스텍 사람들의 인간 제물 풍습을 기록했다. 아코스타는 아즈텍 사람들이 태양신에게 바칠 제물을 얻기 위해 전쟁을 했고, 포로의 배를 갈라 그 심장을 바쳤다고 썼다. 멜 깁슨이 만든 영화 '아포칼립토'에 이 과정이 길게 나온다. 학자들은 여러 자료를 모아 1년에 약 2만 명이 포로로 잡혀 제물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비틀즈가 출연한 영화 'HELP!'(1965년)에서는 드럼을 치는 링고 스타가 자칫 심장을 빼앗길 처지가 되어 한바탕 난장이 벌어진다. 동양의 한 나라에서 피와 암흑의 여왕 '카일리'에게 살아있는 인간의 심장을 제물로 바친다. 제물이 되는 사람은 그 표시로 반지를 끼고 있다. 하필 링고가 이 반지를 손에 넣어 끼고 있다가 반지를 찾아 영국까지 간 제사장에게 쫓기는 몸이 된다.
그러니 심장은 또한 사랑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에로스가 사람의 심장에 황금 화살을 쏘면 이내 사랑에 빠져든다. 그러나 납 화살을 맞으면 사랑을 거부한다. 하트(♡)를 화살이 꿰뚫은 디자인은 사랑의 상징이다. 영국의 의사 윌리엄 하비가 1628년 '동물의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관한 해부학적 연구'라는논문에서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라는 사실을 밝혔지만 우리는 여전히 심장의 지배를 받는다.
문화스포츠 부국장 huh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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