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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한국 금융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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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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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산업은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성장 둔화, 글로벌 산업구조 재편 등급격한 환경변화에 노출됨에 따라, 변화를 거부하면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을 위한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금융의 디지털화, 글로벌 전략, 금융의 사회적 책임 등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전통적 금융산업은 모바일금융이 확산되면서 디지털금융을 중심으로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금융산업에 불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점포 중심의 영업방식을 금융 플랫폼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지천으로 널렸던 동네은행들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처럼 기술혁신의 파고가 밀려오면서 우리 금융산업은 모바일 뱅킹, 인터넷전문은행 등 지점 없는 은행과의 경쟁을 넘어 심지어는 이종산업과도 경쟁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생소하기 짝이 없는 CDO(Chief Digital Office), CTO(Chief Technology Office) 신설 등 디지털 조직 재정비에 부산한 모습이나, 다가올 위험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국내 핀테크 산업 역시 세계 100대 기업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할 정도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점에서, 금융기관은 4차 산업혁명의 우산 아래 금융ㆍ핀테크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 금융산업은 생존을 위한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 왔는데, 그간의 노력으로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최근 들어서는 모바일을 탑재한 '온 - 오프라인' 진출, 은행ㆍ증권ㆍ보험을 결합한 'CIB 모델' 등 글로벌 전략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진출의 목적이 단순히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데 있다면, 이는 너무 협소한 전략이다. 내수 기반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선진국 경제에 진입해기 위해서는 금융의 생산적 요소를 녹여낼 수 있는 '글로벌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일례로, 금융이 우리의 선진 농업기술과 손잡고 우수한 청년 자원을 현지 기업농ㆍ기술농으로 육성하는 것이 농업금융의 '글로벌 성장' 전략일 것이다.

끝으로, 사회적 책임은 금융산업의 정체성과 존립 근거를 규정하는 가치체계로 발전시켜 나가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산업이 사회적금융 시스템의 대출의존도를 줄이고 모험자본(Venture Capital)과 인내자본(Patient Capital)이 자생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기술금융투자 생태계 구축, 시장 및 산업분석, 빅데이터 기반 사회적경제 신용평가시스템 등도 금융산업이 중심이 되어 풀어나가야 할 미래의 몫이다. 서민금융 역시 질적 구조개선을 통해 금융의 공공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특히, 실적 중심의 거래금융(Transaction Banking) 관행에서 벗어나 자금 지원부터 서민의 경제적 자립에 이르는 일련의 자구 활동을 지원하는 현장 밀착형 '관계금융(Relationship Banking) 체계'가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할 것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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