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확대로 경기가 회복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우리는 가끔 접한다. 저성장 기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경제성장률은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 수준을 회복했는데 대부분 건설투자에 기인한다. 특히 주거용 건물투자는 2011년 21.8%에서 2016년 35.4%로 증가해 주택이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택을 잘 만들기 위해선 주택건설 뿐 아니라 관련 산업 활동도 잘 이뤄져야 한다. 주택건설이 자연스럽게 내수 활성화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4월 현재 전 산업 종사자는 2658만명이며 이중 약 10%(259만명)가 주거산업(주택건설 및 관련 산업) 종사자다. 이 숫자는 건설업 종사자 196만명(7.4%)과 부동산업 및 임대업 종사자 63만명(2.4%)을 포함하는 수치다. 주거산업 종사자는 전 산업 종사자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부동산업 및 임대업 종사자의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정부의 임대주택공급 확대와 민간부문 참여 증대가 예상되고 있을 뿐 아니라 관련된 4차산업 효과를 감안하면 부동산업 및 임대업을 중심으로 지속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1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6년 동안 업종별 종사자수는 연평균 전 산업이 1.5%, 건설 관련 산업 2.5%,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 4.2% 증가했다.
우리 경제의 연간 고용창출력은 올 4월 현재 40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년 동안 제조업 고용은 6만2000명 감소한데 반해 건설업은 16만1000명, 서비스업은 33만7000명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 일부가 부동산업 및 임대임을 감안한다면 저성장과 이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를 주거산업이 억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거산업 일자리는 투자가 선결되어야 하는데 연평균 건설투자가 8~9조원 수준(2009~2016년 연평균 증가분)의 증가를 유지한다면 주거산업 취업자는 연간 12만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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