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나의 여름방학은 외할머니 댁 우물에서 건진 수박을 먹으며 이가 시리도록 찼던 기억, 어른들과 함께 깻잎과 고추를 땄던 기억,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놀던 기억으로 남았다. 그 집 뒷마당에서 스무 권짜리 세계명작동화 전집을 모두 읽은 것은 덤이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아웃도어 활동이나 운동을 하고 싶어도 그럴 만한 시간도 정보도 없기 때문이었다. 지난 5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1만506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청소년 활동에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은 '참여할 시간이 없어서'(33.1%)로 확인됐다. 그 다음으로 '어떤 내용의 활동이 있는지 몰라서'(19.1%), '프로그램의 내용이 마음에 안 들어서'(14.7%), '공부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14.1%) 등의 순이었다.
시간을 쪼개서 막상 여름캠프에 가려고 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청소년이나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청소년, 학부모, 교사 등이 청소년 체험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e-청소년'을 운영하고 있다. 'e-청소년'은 청소년수련시설 및 단체,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안전사항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도 쉽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방학을 돌려주자.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며 친구를 사귀는 가운데 청소년은 여유를 찾고, 타인을 배려하며 책임감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는 사이 청소년은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끼를 발견하게 되고, 균형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아지는 첩경이다.
신은경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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