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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중국의 一帶一路 계획과 한국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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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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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과 관련한 큰 이슈는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중국 경제성장 둔화' '일대일로(一帶一路)' 등이다. 이 중 일대일로 계획은 지난 3월 시진핑 주석이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의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일대일로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중국 관료들과 공무원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얼마전 일대일로에 대해 해석 권한을 가진 전문가까지 지정했다.

그 동안 일대일로와 관련된 중국 정부의 정책을 추적하고 또 현지 전문가(정부 지정)를 만나본 결과 일대일로는 기존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우선 일대일로는 장기적인 큰 목표다. 일대일로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일대)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의미한다. 육상 실크로드는 또 크게 세 개 루트로 구분된다. 베이징, 러시아, 독일, 북유럽으로 연결되는 북부 라인이 있고 베이징, 시안, 아프가니스탄, 파리로 이어지는 중부 라인, 그리고 베이징, 파키스탄, 이란, 터키, 스페인을 연결하는 남부 라인이 있다.

일대일로와 직접 연결되는 국가는 26개인데 간접적으로 관련되는 국가를 포함하면 훨씬 많다. 일대일로 계획과 관련된 국가의 인구는 44억명으로 전 세계의 63%를 차지하고 경제규모는 21조달러(전 세계의 29%)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이들 국가들과 정책, 인프라, 무역, 자금, 인력 등에서 협력과 소통을 통해 상호 윈윈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년 혹은 5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심지어 100년 이상을 바라보는 전문가도 있다.

다음으로 일대일로 계획은 기존의 지역개발 정책의 종합 및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중국은 1970년대 말 동부연해 개발에서 시작해 서부대개발, 동북진흥, 중부굴기 등 차례로 지역개발 정책을 실시해 큰 성과를 거뒀다. 해상 21세기 실크로드 계획은 동부연해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 실크로드를 따라 경제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으로 서부대개발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육상 실크로드 북부 라인 계획으로 동북진흥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일대와 일로를 연결하는 것이 중부지역이다.
셋째, 일대일로는 중국식 개발의 해외진출이다. 중국의 성장방식은 강력한 중앙정부의 통제하에 대규모의 투자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해 외국인투자를 대거 유치, 이들 외자기업의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수출과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중국이 고속성장을 거듭하자 개발도상국가들은 이러한 중국의 성장 방식에 큰 관심을 가졌다. 이제 중국이 일대일로 계획을 통해 주변국에 이러한 개발전략을 전파하려고 한다. 그동안 '저우추취(走出去ㆍ걸어서 밖으로 나간다는 의미)'로 표현됐던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도 앞으로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상당 기간 일대일로 계획의 추진에 국가의 모든 힘을 모을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중국과 새롭게 경쟁하는 어려운 도전일 수도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 보면 기술, 해외 네트워크, 글로벌 경험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이 일대일로 계획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우리 기업이 갖고 있는 글로벌 인력, 환경 기술, 소프트웨어 능력 등이다. 특히 한국 기업은 인프라 구축과 주변의 관련 산업을 일으키는 데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또한 중국이 현재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과 역사 문제로 큰 갈등을 겪고 있어 일대일로에 대한 한국의 지지와 협력은 중국에 매우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전략 차원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연결할 수 있으며 북한의 인프라 구축과 재건 및 나아가 한반도 통일까지 엮어서 구상할 수 있다.

한편으론 중국 기업이 일대일로를 계기로 동남아 및 중동 등 지역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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