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 작전의 일환"…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막기 위함"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이동시키는 게 대북 군사작전과 연관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그는 "칼빈슨 항모 전단이 정기적으로 태평양 지역에 배치되고 있으며 해당 해역의 전단 이동은 미군에 의해 계획된 것으로 특별한 목적이 없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앞서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북한 비핵화에 미국과 러시아가 견해를 같이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됐다며 "뉘앙스 차이는 있지만 우리에겐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고 협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는 공통의 열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 중 한반도 주변의 칼빈슨호 전단 배치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통화에서 "북한의 김정은에게 미국이 항공모함뿐 아니라 핵잠수함도 갖고 있음을 알게 해 주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해선 안 된다"며 "김정은은 아직 핵무기 운반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지만 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보 전문가인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고사카 데쓰로(高坂哲郞) 편집위원은 지난 11일 칼럼에서 한반도에 미 해군 항모 전대가 전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증파' 아닌 기존 전력의 '공백 메우기'라고 해석했다.
그는 "칼빈슨호 한반도 전개가 북한과 중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움직임이지만 현재로서는 서태평양 지역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빈슨호가 미군 전력의 증강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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