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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디지털 노마드와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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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디지털 노마드는 정보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21세기형 신인류를 뜻하는 용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자크 아탈리가 1997년 '21세기 사전'에서 처음 소개했다.

노마드는 '유목민,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디지털 노마드는 정보기술의 발달을 통해서 한 곳에 정착할 필요없이 자동차와 최첨단 정보통신기기를 가지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21세기형 신인류를 가리킨다.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의 삶은 정착을 거부하고 유목으로 변모해간다는 것이다.
과거 유목민들이 가축을 키우기 위해 물과 목초지를 찾아다니며 이동생활을 하는 것처럼 현대 생활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충전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맨다.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충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오아시스인 셈이다.

공항 대합실 내 충전을 할 수 있는 콘센트와 USB 포트가 설치된 좌석 주변은 늘 만석이다. 디지털 노마드들의 작업공간이 되기도 하는 커피전문점도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스타벅스가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독주하게 된 데에는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매장 곳곳에 콘센트를 설치하고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남다른 배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사무실을 벗어나서도 업무를 처리하려면 휴대폰이나 노트북이 필수다. 그리고 그 휴대폰과 노트북을 원하는 시간만큼 충분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휴대용 배터리가 발전하면서 충전 장소에 얽매이는 시간이 줄긴 했지만 배터리도 충전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휴대폰과 노트북으로 자유로워졌지만 그것을 계속 활용하기 위해서는 충전에 얽매어야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자동차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전기차가 급성장하면서 자동차도 충전을 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대기오염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이에 맞춰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다. 관심은 있지만 아직까지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들 대부분이 충전 문제를 이유로 꼽는다. 휴대하기 편하고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한 휴대폰이나 노트북 같은 디지털 기기와 달리 자동차는 충전 문턱이 높다. 국내에는 아직 충전소도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아파트 거주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아파트 내 전기차 충전 시설 설치 절차가 까다롭다 보니 아예 전기차 구매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2016년 6월 이후 500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는 전기차 충전소 설치가 의무사항이지만 그외 아파트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부는 최근 '전기ㆍ수소차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 방향'을 내놓고 2022년까지 현재 1800여기인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1만기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급속 충전기를 늘리는 것과 함께 이동식 충전기 보급, 전기차 충전기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등도 같이 시행돼야 빨라지는 전기차 시대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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