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상징인 관광은 때론 테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테러 집단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해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려고 한다. 2002년 지상의 낙원이라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선 나이트클럽 테러로 사상자 수백 명이 발생했다. 2004년 이집트 타바 힐튼호텔 등의 연쇄 폭발 테러에서도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014년 2월 시나이반도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테러를 당했다.
금강산이나 개성 같은 북한 관광은 평화의 초석이 될 수 있다. 2000년대 초까지 우리 국민이 북한을 여행할 때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했다. 북한으로의 관광은 정치적ㆍ군사적 긴장을 차치하고라도, 지척에 있고 말이 통하는 북한 관광에 대한 호기심에서 동기화됐다고 본다. 언젠가 한반도가 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지도 모를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염원에서도 비롯됐으리라 본다. 그런데 2008년 7월 우리 관광객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해 11월부터 남북 관광이 전면 중지된 후 냉전 상태가 지속됐다. 급기야 북핵 위기설까지 돌았다. 이로써 평화 관광이 안보 관광으로 급회전했다. 이때만 해도 북한 관광은 단단하고 완전한 평화의 초석이 되지 못했다.
올해 4월27일 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광에도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지금은 비록 남북 간 관광 교류가 중단됐지만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호응이 있으면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1998년 강원도 동해항에서 시작한 금강산 관광, 2007년엔 확장판인 개성 관광에 대한 경험이 있다. 이때만 해도 관광은 평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테고 이후 남북 관계에 대한 희망 어린 기대도 높았다. 남북 관광이 진행된 과거 10년간 남한 관광객을 맞는 북한 관리자의 태도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봤고 개성공단에서 남북 합작 상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현시점에서 뒤돌아볼 때 비록 남북 관광이 전면 중단됐지만 이전의 경험이 한낱 단순한 과거의 경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는 단단한 토대가 되리라 본다.
김남조 한국관광학회 회장,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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