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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 43억 "이건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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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140.13㎡ 올해 1월 43억 거래 확인…재초환 적용 제외 단지, 국토부 부동산 관리 고민 가중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올해 1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전용면적 140.13㎡ 아파트가 43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이후 올해까지 서초구에서 거래된 모든 아파트 계약 가운데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새해 초부터 '강남 재건축' 프리미엄이 서울 부동산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반포주공1단지 3층 140.13㎡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43억원을 기록했다. 반포주공1단지는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많았지만 8·2 부동산 대책을 거치면서 매물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9월 34억원에 1건 거래된 정도였다.
사진은 반포 재건축 단지의 대표격인 반포주공 1단지 전경.

사진은 반포 재건축 단지의 대표격인 반포주공 1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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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 140.13㎡ 아파트는 지난해 1월 30억원 안팎에 거래된 이후 꾸준히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연말부터는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호가 위주의 가격이 형성되면서 정확한 가격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올해 강남 재건축시장이 다시 불붙기 시작하면서 반포주공1단지 호가는 40억원 돌파에 이어 41억원, 42억원, 43억원까지 치솟았다. 재건축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과 함께 '거품'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1월 실제로 43억원에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거품 논란은 힘을 잃게 됐다. 반포주공1단지 140.13㎡ 실거래가는 1년 사이에 13억원 오를 정도로 몸값이 상승했다.

반포주공1단지는 1973년 건축해 올해로 45년을 맞는 노후 아파트다. 지난해 강남 재건축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으면서 부동산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현대건설은 치열한 수주전 끝에 승리한 뒤 명품 주거단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6층의 저층 단지를 최고 35층 5388가구로 재건축해 한강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겠다는 얘기다. 반포주공1단지는 높은 대지지분율 때문에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경우 개발이익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이 예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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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거래 가격인 43억원은 기록적인 결과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초구에서 거래된 모든 아파트 매매사례를 종합해도 전체 2위에 오를 정도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서초동 트라움하우스3단지 전용면적 273.86㎡로 지난해 7월 48억원에 거래됐다. 나머지는 모두 30억원대 이하였다. 올해 1월 반포주공1단지가 단숨에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반포주공1단지의 귀한 몸값은 부동산 통계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등장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보다 0.3%포인트 오른 0.57%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의 부동산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관측과 차이를 보이는 결과다. 한국감정원은 2월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0.30%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단기급등 피로감, 금리, 정책, 신규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불확실성으로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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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동산114 자료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반포주공1단지가 있는 서초구는 1.13%의 매매가격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면적별로 1억~3억원씩 일제히 올랐다"면서 "매물이 귀해 어쩌다 거래되는 한두 건의 거래가 시세로 굳어지면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43억원 거래 효과가 서초구는 물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에 만만찮은 영향을 준 셈이다.

반포주공1단지 몸값이 심상치 않은 게 확인되면서 정부의 부동산시장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설 명절을 앞두고 집값 안정화를 꾀하고자 했던 구상도 헝클어졌다. 정부 입장에서는 부동산 불안이 설날 '사랑방 민심'을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은 결과다.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정부의 고민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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