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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해빙무드…주변 4강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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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박계속·日 변화주목·中 기대감·러 논평자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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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우리 정부가 화답하면서 남북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사회도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다른 입장을 보였던 4강(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은 최대한 절제된 반응을 내놓으면서도 각국 상황에 따라 의견을 덧붙이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던 4강 외교가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일단 미 워싱턴 정가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켓맨(김정은 지칭)이 지금 처음으로 한국과의 대화를 원한다"며 "이것이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제재와 다른 압박들이 북한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있다. (북한)군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으로 도망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트위터에서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 이 핵 버튼은 작동도 한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도 회담 자체는 남북 양국의 문제라면서도, 한미 동맹은 견고하고 대북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북한의 변화를 위해 최대의 대북압박을 가할 것이며 반드시 한반도를 비핵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신중한 반응은 김 위원장의 대화제의가 한미는 물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에 대한 균열을 노린 계산된 전략일 수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대량생산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한미동맹의 분열을 바라며 한국과 직접 대화를 시작하는 약삭빠른 새로운 전략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도 남북 고위급 회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이번 회담으로 한일관계가 어떻게 변할 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하는 것은 그동안 북한을 비난한 국제 지도자들을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본 등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해 동참한 나라들과 긴장감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아사히 신문은 전직 외교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 외교당국이 한국과의 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남북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중국은 연일 기대감을 드러내며 반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향을 보이고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정부는 공식적으로 환영과 지지를 표명했다. 다만 올해 1분기가 북핵 위기를 해소할 중대 기점이며 실기할 경우 한반도 정세는 또 다시 격랑에 휩싸일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남북한 양국 지도자가 상호 관계 개선, 그리고 북한 측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낸 것에 주목했다"며 "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남북 양측이 이를 계기로 한 상호 관계 개선과 한반도 정세 완화,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온 뒤 곧바로 한국 정부가 남북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접촉이 성사되면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5월 출범한 이래 첫 남북 대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남북 간 대화가 없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올해는 한반도 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단서를 찾는 중요한 한 해"라며 "특히 전문가들은 1분기가 한반도 대화 복귀의 중요한 전략적 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함께 북핵의 평화적 해법 기조를 유지했던 러시아는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러시아의 정중동 행보는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금지 약물 복용 사태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는 그러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유관 당사국 간 대화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러시아의 북핵 담당 특임대사 올렉 부르미스트로프는 전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ㆍ미 간 대화 징후를 보고 있다"면서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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