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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 혁신에 올라타기

최종수정 2018.06.19 11:50 기사입력 2018.06.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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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 혁신에 올라타기
최근 국내외에서 눈길을 끄는 투자 소식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동남아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 '그랩'이 일본 토요타로부터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텐센트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블루홀에 5000억원 이상을 들여 지분 10%를 인수한다는 소식이다.

이에 대한 주변 반응은 사뭇 다르다. IT나 스타트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부러움을 느낀다. 반면 외부 사람들은 두 회사가 그 정도 투자 가치가 있는 회사인지, 토요타와 텐센트가 왜 막대한 비용을 들여 투자를 하는지 의문을 표시한다. 나아가 생소한 스타트업이 단기간 내에 높은 기업가치를 갖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흔한데 우리나라에 그런 것이 좀 많은 것 같다.

그랩은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동남아 8개국 217개 도시에서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그 사업 범위를 교통ㆍ식품ㆍ배송ㆍ결제ㆍ금융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업가치 6조원 이상에 연 매출 1조원을 바라본다. 이미 토요타ㆍ디디추싱ㆍ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았다. 토요타의 투자는 그랩보다는 전통적 자동차 산업에서 변신을 요구받고 있는 스스로를 위한 투자일 수도 있다.

블루홀은 게임 '배틀그라운드' 하나만으로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텐센트는 당초 한국 게임의 중국 퍼블리싱을 위해 설립된 스타트업이었으나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5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알리바바 등과 글로벌 스타트업시장에서 투자 '전쟁'을 벌이고 있는 입장에서 블루홀은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밖에 없다.

기업가치와 투자금액의 적정성은 둘째 치고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합리적이며 보편적 경제활동이라는 인식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이 같은 인식이 보편화 돼있지 않은 곳에서 개인과 기업은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세계 경제는 스타트업 혁신이 성장을 이끌어가는 '혁신성장' 국면에 들어선 지 이미 오래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시가총액 1~10위 기업의 절반 이상이 교체됐다. 창업한 지 10~20년 된 IT 기반 스타트업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은 다시 전 세계 혁신적 스타트업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큰손' 역할을 하며 자신의 성장을 이어가려 한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는 나라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기업가치 1조 이상의 유니콘 스타트업이 속출할 수 있던 이유다. 이 같은 경제 흐름에서 개인과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스타트업을 창업해 혁신을 이루거나 혁신에 올라타는 것이다.

혁신은 이미 성장한 기업에서 만들어지기 어렵고 스타트업과 같은 새롭고 다양하고 빠른 기업을 통해 이뤄진다. 이미 성장한 대기업은 스타트업과 경쟁할 게 아니라 투자자로 나서서 혁신의 성과를 나누면 된다. 혁신으로 성공한 스타트업은 다시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된다. 개인도 대기업에만 취업하고 투자할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에 참여하고 투자하기 쉽게 만들어주면 된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통해 창업혁신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바로 한국 경제의 혁신이다.

대기업이 성장을 주도하면 그 효과가 전체에 퍼진다는 이른바 '낙수효과' 이론은 우리에게 대기업 편중과 갑을관계와 같은 폐해만 남기고 퇴장했다.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혁신에 올라타기'를 통해 사회적으로 성과를 나누는 것은 전 세계에서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지향적 대안이다. 스타트업을 키워야 대기업도 살고 경제도 산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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