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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한국 대통령 전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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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참매는 날렵하면서도 영리해 예로부터 '꿩 사냥매'로 유명했다. 한국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는 생후 1년이 되지 않은 참매를 부르는 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이름도 '참매1호'다. 참매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항공기다. 항속거리는 1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후한 관계로 장거리 비행 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 총리 해외순방 전용기를 빌려 타고 싱가포르로 이동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용한 '에어포스원'은 하늘의 백악관이다. 보잉 737-200B 기종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항속거리는 1만2550㎞다. 3층 구조로 돼있고 각종 회의실은 물론 응급 수술이 가능한 의료시설도 있다. 미사일 요격 시스템도 장착돼있고 핵무기 폭발 충격에도 견딘다.
[초동여담] 한국 대통령 전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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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별도의 대통령 전용기가 없는 줄 아는 사람도 많다. 성능은 외국과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지만 전용기(공군2호기)는 있다. 1985년 도입한 보잉 737-3Z8 기종인데 탑승인원은 40명에 불과하다. 항속거리도 짧아 국내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은 외국 방문을 위해 보잉 747-400 기종을 대한항공에서 임차해 사용한다. '공군1호기(Code-1)'로 불리는 기종인데 대통령 집무실과 회의실, 기자회견 공간 등이 마련돼있다. 2020년까지 5년 임대하는 비용으로 1421억원이 들었다.

대통령 전용기 구매보다 임대 비용이 더 든다는 게 문제다. 만약 대통령 전용기를 구매해 25년간 운용한다면 임대보다 4000억원 저렴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전용기 구매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경제도 어려운데 대통령 전용기를 구매해야 하나"라는 정치권 반발이 논란의 불씨였다. 정치도 당리당략을 떠나 실리를 고려해야 한다. 대통령 전용기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정상외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적인 이익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한반도 평화의 기운이 무르익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증명하지 않았는가.

대통령 외국 방문 때는 이용하지 못할 '반쪽 전용기(공군2호기)' 보유국으로 남아 있는 것은 대한민국 국격과 경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민망한 일이다.






류정민 건설부동산부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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