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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 국산 스마트폰, 폴더블폰으로 재도약을

최종수정 2018.05.29 11:50 기사입력 2018.05.29 11:50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한때 수출상품 1위를 차지했던 국산 스마트폰이 고전하고 있다. 펜택은 회생에 실패했고 LG전자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한때 점유율 20%를 차지하다 최근 0.8%까지 추락한 것은 충격적이며 LG전자는 통계에서 아예 제외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어쩌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아이폰 발매 이후 애플이 프리미엄 폰시장에 집중한 틈을 타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폰과 중ㆍ저가 폰을 모두 공략하는 전략으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그중 삼성은 세계 1위의 스마트폰 생산업체로 등극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한국산 스마트폰은 확고한 프리미엄 폰의 이미지를 확보한 아이폰과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산 사이에서 어려운 처지에 몰려 있다. 물론 중국에서의 부진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이슈에 기인한 마케팅상 어려움도 있었다. 아울러 중국산 폰들의 저가 정책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고 있어 애플처럼 충성고객이 많거나 타사와의 차별화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한 세계시장에서 현재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 스마트폰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로 폼 팩터(Form Factor)의 변화를 주도하고, 프리미엄 폰에 대한 새로운 니즈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폴더블 폰(Foldable Phone)이야말로 국산 스마트폰의 재도약을 가져다줄 유력한 대안이라고 본다.

폴더블 폰은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말하는데, 기존 스마트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많은 편리함을 줄 수 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스마트폰을 펼치면 화면을 지금의 2배 혹은 4배로 확대할 수 있다. 태블릿PC, 더 나아가 노트북 기능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상용화될 경우 스마트폰 사용 행태는 물론 제조 방식에까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을 계열사로 가지고 있는 한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일찌감치 폴더블 폰에 관심을 가지고 출시를 준비해왔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2020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평상시 5.5인치 제품으로 사용하다 펼치면 9.7인치 아이패드 형태로 바뀌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애플의 경우 디스플레이 부품의 상당 부분을 아웃소싱해야 하는 불리함이 있고 기술 개발도 다소 늦어 한국보다는 출시가 1년 정도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준비는 하고 있지만 우리와는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ZTE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폴더블 폰은 한 개의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힌지(경첩)'로 연결한 듀얼 스크린 폰이었으며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폴더블 폰이 상품성을 가지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150회 정도 들여다본다고 하면 1년에 5만번 이상을 접었다 펴도 디스플레이가 멀쩡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둘째는 가격이다. 높은 원가와 생산 공정상 어려움으로 출고가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가 스마트폰이 잘 팔리지 않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폴더블 폰의 상품성을 감안하더라도 150만원이 넘으면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폴더블 폰이 한계에 봉착한 국산 스마트폰의 도약을 위해 유용한 상품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생산 기술을 갖춘 우리 스마트폰업체들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세계시장에서 다시 비상하기를 기대한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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