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아직 주식시장에서 곰을 겁낼 시기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을 골디락스 시대라고 과감하게 부르고 싶다. 안정된 물가를 기반으로 끝날 것 같지 않은 호황을 누렸던 1990년대 미국 경제와 2000년대 중국 경제와는 다른 골디락스 시대.
1999년에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을 때 증권시장은 이를 광적으로 칭송했었다. 당시엔 미국 경제의 호황이 끝날 이유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 금리인상에 대해 걱정하는 투자자가 적었다.
그에 비하면 현재의 호황은 완벽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그렇다. 저성장이 지속되고 가계부채가 늘고 있으며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기업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저금리'가 과거에는 없었던 주식시장 상승의 핵심 동력이다. 다만 어느 정도 양호한 경기와 원자재 가격 진정으로 물가가 안정됐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이 같은 변수들을 조합하면 안정적인 경기 상승이라는 골디락스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주식시장 상승이라는 모습을 그릴 수 있다.
최근 미국 보호무역주의 탓에 내수 부양만으로 국내 경제를 되살리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지만,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장기간 국내 소비 침체로 내수 시장이 위축돼 오히려 우리 경제 주체들의 몸집이 가벼워졌다. 자산 가격 상승이 동반되면 의외의 결과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필자는 자산운용업에 23년째 근무하면서 주식시장의 저점과 고점을 예측하는 가장 확률 높은 지표는 투자자들의 심리라는 점을 배웠다. 역설적으로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며 시장에 불안감이 드리울수록 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성향이 강화돼 내심 편안함을 느낀다. 그만큼 주식시장에 낀 거품이 적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항상 '주도주'라 불리는 일부 종목에 치우쳐 상승하기 마련이다. 최근 5년 동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큰 조정 없이 자연스럽게 주도주가 교체되고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주가 많은 시장은 지금껏 없었다. 최근 20년간 주도주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항상 시장이 대폭 조정을 받았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업종이나 종목, 국가를 불문하고 주식시장에 호황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은 원화 강세(환율 하락) 가능성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평가 수준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상승 여력이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누가 봐도 상승장세라는 확신이 든 뒤 투자하면 너무 늦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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