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시작된 남북대화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빠른 속도로 진전을 보고 있다. 우리 선수단을 격려차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참가를 놓고 평창올림픽의 흥행을 확신한다고 했다. 불과 몇 주 전 만해도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던 한반도의 정세도 극적인 반전을 보이고 있다. 평화올림픽을 넘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흥행 올림픽으로 변모하는 듯하다.
남북한의 실무진들은 각각 금강산과 마식령, 평창 지역에 파견돼 현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의 방문 역시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이렇듯 2월 평창올림픽과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세계 평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이정표를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더욱이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단지 북한팀 참가와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 만은 결코 아닐 것이다.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미 백악관은 환영의 뜻과 함께 북한과 북한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자유의 맛을 보고 영향을 받기를 바라는 속내를 내비쳤다.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을 끝내는, 그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되는 기회로 본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팀과 응원단, 예술단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의 분위기는 한창 고조될 것이다. 세계 언론은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을 주목할 것이 분명하다. 하계올림픽과는 달리 동계올림픽은 비인기종목이 많다는 점에서 북한 응원단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빈 객석을 바라보는 공허함을 극복할 준비 또한 해야 한다. 우리와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것과 북한이 생각하는 것에는 아직 큰 괴리가 존재한다.
동용승 굿파머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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