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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무역과 물류는 함께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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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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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수출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입 물류 프로세스의 지원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나 무역의 패턴은 크게 바뀌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급격히 진전되면서 무역과 물류가 동시에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시스템은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하고, 물류산업의 현실 또한 녹록지 않다. 한진해운의 침몰로 수출입 화물의 99%를 담당하는 해운산업의 한 축이 무너졌다. 물류플랫폼 또한 무역과의 통합 없이 물류만의 사일로(silo)형태로 운영됐으며, 그나마 단일 기업에 의한 독점운영으로 위기대응에 취약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고대 중국이 비단길을 통해 서역 국가와의 교역을 주도했던 시절의 물류패권을 재현하기 위해 '일대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류 및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세계 물류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세계열강은 물류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들은 '풀필먼트 서비스'나 '원클릭 운송서비스' 등 고객편의 중심으로 물류 프로세스를 변화해가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는 포워딩업체를 거치지 않고 알리바바의 플랫폼에 직접 접속을 추진하고 있다. 무역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다행히 우리의 물류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정부가 물류산업의 국제화와 해양강국의 실현을 적극 표방하고 있고, 현대상선, SM상선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모 확장 노력, 국적선사들 중심의 자율구조조정 노력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해양수산부가 2호 항만물류정보 중계사업자를 지정해 물류플랫폼의 복수운영체제가 조성됐다. 이로써 선사ㆍ포워더ㆍ항만터미널 등 물류업계들은 중계서비스 선택이 가능해졌고, 그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던 물류전산장애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전산망 중단으로 수출입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들이 항만터미널에서 발이 묶이는 물류대란과 같은 사고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역과 물류의 융합, 물류 네트워크와 플랫폼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플랫폼 운영사업자들이 중심이 돼 전문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호 협력해 신기술 개발과 프로세스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선사, 포워더 등의 물류업체는 화주에게 실시간 물류비 견적이나 운임 빅데이터 제공 등 최적의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화주는 물류의 집중화와 정례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상호 운용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동남아 해상물류 네트워크(SEALNET)나 범아시아 전자상거래연합체(PAA) 등 해외 네트워크와도 연계해 화주와 물류업체가 다함께 이용하는'수출입 통합 물류 플랫폼'을 만들어 가야 한다.

아울러 국내의 제한된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우크라이나나 케냐 등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자국의 항만물류시스템 구축과 현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운영사업자들이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힘을 합친다면 물류플랫폼의 해외수출이라는 새로운 시장개척이 가능하다. 플랫폼 수출은 결국 국내의 물류 및 무역업체가 현지해외국가로 진출하는 것을 용이하게 해줌으로써 수출 진흥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바다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재조해양(再造海洋)의 정신으로 세계 수출 6대 강국에 걸맞는 경쟁력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무역업계와 물류업계가 함께 상생ㆍ발전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정부와 유관기관, 운영사업자가 하나가 돼 이를 발전시켜나가면 2조불의 무역한국은 크게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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