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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인도의 변화와 우리의 기회

최종수정 2017.11.03 11:08 기사입력 2017.11.03 11:08

김재홍 KOTRA 사장
인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비행기 타고 갈 때의 마음과 돌아올 때의 마음이 이렇게 다른 적이 흔치 않다. 아직 가능성의 나라로만 여겨지던 인도가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했다. 지난해 1월 처음 뉴델리를 방문했을 때는 실망감이 컸다. 거리는 노숙자와 소ㆍ돼지 등 가축이 뒤섞여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쓰레기를 치우는 계급이 따로 있어서 그들 아니면 아무도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민족ㆍ계급ㆍ종교가 혼재돼 있는 사회가 과연 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지난 9월에 다시 가본 뉴델리는 달라져 있었다. 쓰레기도, 가축들도 거의 사라졌다. 1년 반 사이에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변화의 요인은 실천하는 리더십이다. 아무리 제도가 변해도 실제로 생활이 바뀌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모디 총리가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뉴 인디아 건설'을 천명하고 변화에 앞장섰다. '클린 인디아(Clean India)'가 대표적이다. 마하트마 간디의 꿈이었던 깨끗한 인도를 만들기 위해 총리가 직접 빗자루를 들고 길을 쓸기 시작했다. 실천하는 지도자의 모습에 국민들이 호응하면서 국가의 역량이 결집되고 있다.

인도는 2014년부터 연평균 7%를 넘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내수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화폐와 주민증시스템을 개혁해 세수를 대폭 늘려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각종 규제를 폐지해 외국인투자기업 유치에도 매우 호의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변화를 우리 기업들의 진출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먼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인도 소비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13억 인구 중 1억8000만명에 달하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소비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소비재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특히 청년층 및 여성층이 소비를 주도하면서 구매 품목이 매우 다양하다. 또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소비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따라서 제품과 영화, 음악, 게임 등 문화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젊은 디지털 세대의 취향에 맞춰 소비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그리고 인도는 제조업 파트너로서도 매우 유망하다. 일자리와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제조업 육성을 갈망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으로 글로벌 제조업 허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자동차ㆍ철강ㆍ섬유 등 제조업 기반과 풍부한 인력, 우수한 창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의 글로벌 가치사슬 파트너로 적합하다. 따라서 현지 투자를 통한 내수시장 진출은 물론, 제3국 진출의 파트너로서도 중요성이 높다. 또한 우리가 가진 하드웨어 분야의 강점과 인도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하면, '메이크 위드(Make With)'관점에서 바람직한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 시대에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대중국 무역투자 의존도를 줄이면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베트남을 필두로 동남아 지역이 대안이 되고 있지만, 그 다음으로 인도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이 구축해 놓은 좋은 브랜드 이미지와 네트워크는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하는데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인도와 중국이 국경분쟁으로 오랜 갈등관계에 있는 것도 우리에게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기업들에게 인도는 아직 먼 나라였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인도의 변화와 더불어 굉장한 가능성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김재홍 KOTRA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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