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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의 도래와 과제

최종수정 2017.10.24 11:13 기사입력 2017.10.24 11:13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4차산업혁명시대 도래와 함께 여러 기술이 각광받고 있으나 가장 확실한 성장분야로 꼽히는 분야가 바로 자율주행 자동차다. 자동차회사뿐 아니라 구글ㆍ애플 등 세계 유수의 IT회사들도 모두 자율주행 자동차를 차세대 사업으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활성화되면 직업운전직군의 실업이슈는 있지만 자가운전을 해야 하는 많은 사람에게 편리함과 시간적 여유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4차산업혁명의 다른 어떤 과실보다도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란 평가다. 다만 수많은 기술 발명품이 그렇듯 자율주행 자동차 역시 여러 잠재적 문제점을 갖고 있다.

우선 안전성 문제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테슬라S의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던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 이후로, 자율주행 자동차 안전성 논란이 거세게 일기 시작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설문조사에서도 국민의 50%가 '아직은 이용하기 두렵다'고 응답했다 한다. 공식적인 통계로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단 1명에 불과하지만, 확고한 믿음을 줄 때까지 안전성 문제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그러나 현재 자동차 사고의 95%가 음주ㆍ졸음ㆍ주의태만ㆍ운전미숙 등 운전자의 과실에 의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율주행 자동차 발전은 오히려 교통사고의 획기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결국 안전성 문제 해결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다음은 사고 시 책임소재 문제다. 운전자에게 물어야 할까 아니면 제조사ㆍ소프트웨어 개발사에 책임이 있을까. 현재 관련 당사자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책임주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발전단계에 따라 책임의 무게는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초기단계에는 운전자와 자동차 제조사(소프트웨어 개발사 포함)가 공동책임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시대에 접어들면 자동차 제조사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셋째는 해킹으로 인한 보안ㆍ프라이버시 문제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차량과 도로 인프라를 이어주는 기술인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에 연결돼야 하는데 이 경우 차량의 위치정보가 지속적으로 시스템에 보고되므로 사용자 정보가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차량 내 센서 및 컴퓨터로 수집된 집주소나 주 이동경로 등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새로운 형태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또한 차량 통신 기술을 해킹해 외부에서 원격으로 조종하게 된다면 테러 등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 공유로 인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해서는 안 될 것이며, 무엇보다 통신보안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넷째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충돌을 피할 수 없다면 누구를 보호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트롤리 딜레마(Trolley Problem)'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가 트럭과 충돌할 때 운전자를 살리기 위해 보도의 보행자 5명에게 돌진할 것인지, 그대로 트럭과 충돌해 운전자 1명을 희생시킬 것인지 문제다. 기계적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계산해 자동차를 제어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장애물과의 충돌을 줄일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이 실질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시대 도래는 이처럼 새로운 과제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인공지능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모든 위기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어쩌면 영원히 개발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자동차에 대한 최소한의 통제권은 운전자에게 남겨둬야 하는 한계를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이는 결국 기술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동차 사고에 대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해주지는 못할 것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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