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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중국 공산당 톺아보기

최종수정 2017.09.21 14:16 기사입력 2017.09.21 14:16

김혜원 베이징 특파원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정당인 중국 공산당은 올해로 창당 96년 역사를 자랑한다. 2016년 말 현재 공산당 당원 수는 8944만7000명. 세계 인구 순위로 따지면 16위에 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 가운데 2000여명이 당원 대표다. 이들이 다시 370명 안팎의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을 뽑는다. 중앙위원 중 20~30명이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선택을 받으며 이들 중 7명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한다. 올해 7인에서 5인으로 축소 가능성이 점쳐지는 정치국 상무위원은 9000만명에 육박하는 당원의 경쟁을 뚫고 간택된 별 중에 별인 셈이다. 최고 권력자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중국 공산당은 철저하게 피라미드형 권력 구조를 띈다. 헌법상으로는 우리나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최고 권력 기관이지만 실제로는 공산당이 인사권을 통해 전인대를 통제한다. 결국 공산당이 중국 권력의 최정점이라는 얘기다.

중국 공산당은 5년에 한 번 모여 전국대표대회를 연다. 올해는 제19차 당 대회가 열리는 해다.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 왔지만 모든 게 안갯속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추측과 설이 난무한다. 권력 암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중국 공산당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는 것은 중국에서 공산당을 모르고는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산당을 알면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진다. 공산당을 통하면 안 될 일도 되며 될 일도 안 되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일례로 일찌감치 '포스트 시진핑'으로 승승장구하던 쑨정차이(전 충칭시 서기)의 갑작스러운 실각과 그를 대체한 천민얼(현 충칭시 서기)의 부상에 현대차그룹이 슬며시 웃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19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 천민얼인데, 현대차그룹은 그와 오랜 '관시'를 맺고 있다. 천민얼이 구이저우성 서기를 맡고 있을 때 현대차그룹은 현지에 빅데이터 센터를 지어주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중앙위원인 천민얼이 정치국원을 건너뛰고 곧바로 별을 다느냐는 이번 당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중국은 정치 주기가 경제 주기와 함께 한다는 점도 우리가 당 대회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당 대회에서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동안 중국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할 경제 분야 로드맵이 나온다. 구체적인 정책은 이듬해 가을 전체회의에서 확정하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파악이 가능하다. 5년 전 열린 18차 당 대회가 끝나자 세계 각국에서는 중국의 미래 10년을 짊어질 유망한 성장 산업 분석에 혈안이었다. 헬스케어 같은 의료 분야, 친환경 유관 산업, 안전과 연계한 영유아 용품, 온라인 소비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유통업, 여가 활동을 즐기는 중국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불과 5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중국 경제를 떠받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렌드를 좇지 못하면 도태되는 건 한 순간이다.

이번 당 대회는 오는 2022년 10년의 임기를 마치는 시 주석이 3연임을 시도할 마음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한 한국과 중국의 관계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추측으로 이어진다. 19차 당 대회가 어떤 결론을 내고 막을 내릴지 아무도 알 수 없으나 꽁꽁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리셋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때마침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노영민 주중 한국 대사가 새롭게 부임한다. 중국의 19차 당 대회를 넋 놓고 관전만 할 게 아니라 이를 모멘텀 삼아 무언가 얻어내려는 우리의 노력도 절실한 시점이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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