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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적절한 암 완화의료가 필요하다

최종수정 2017.09.11 10:21 기사입력 2017.09.11 10:21

장명준 노들봄병원 원장
[아시아경제]우리는 지금 매년 20만 명 이상의 암 환자들이 발생하고 7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암 환자 100만 시대를 살고 있다. 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려 전체 질병 사망률 1위인 시대다. 암은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현대의 암 치료는 조기진단에 의한 치료성공률과 생존 기간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반면 사망률에 큰 차이가 없고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점이 부정적이다.

암은 병기에 따라 수술,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등 3대 주치료가 모두 끝나면 대부분 정기검진을 통해 재발여부를 확인하는 일만 남는다. 재발의 경우 치료 후 3~6개월마다 하는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가 2년에서 3년 사이 60~70%의 환자에서 재발 진단을 받는다. 환자들은 계속 이상이 없다가 갑자기 재발 됐다는, 그것도 원발병소와 멀리 떨어진 폐, 간, 뼈, 심지어 뇌 등에 암세포가 퍼졌다는 진단에 처음 암 판정을 받았을 때보다 더 큰 공황 상태에 빠진다. 이런 일들을 암 기수에 따라 1기에는 10% 전후, 2기에는 20% 전후, 3기에는 무려 반 이상이 겪는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암이 발생해 진단되기까지 최소 7~8년에서 10년 이상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단을 받을 때 이미 전이가 되어 있었으나 단지 검사에 나타날 정도로 크지 않아 보이지 않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현재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PET-CT 검사도 0.5cm 이하면 전이가 있어도 없는 것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어찌어찌해서 재발이 진단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여간해서 완치가 어려울 뿐더러 끝이 보이지 않는 항암제 투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수술,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다. 암세포는 빠르게 증식하고 분열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대부분의 항암제는 빠른 성장을 하는 세포를 죽이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일부 정상세포 또한 암세포와 같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항암 약물치료시 정상 세포도 손상을 받는다. 정상세포 중에서도 빨리 분열 증식하는 세포 즉 골수에서 형성된 혈액세포와 구강을 포함한 위장관의 상피세포, 모발의 모근세포, 그리고 정자, 난자를 만들어내는 생식세포 등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항암 약물치료 후에 빈혈이 오고 백혈구 및 혈소판 수가 감소하며 구토, 설사와 함께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부작용이 따른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일시적으로 발생하여 완전히 회복되지만, 어떤 부작용은 완전히 사라지는데 몇 개월 또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다행히 부작용을 완화시켜주는 보조적인 치료법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암 치료의 정답은 없다. 암에 대한 주치료와 더불어 치료 효과를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초점을 맞춘 완화의료가 적절히 함께 이뤄져야 한다. 현대의학이 부분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지만 아직 암 사망률은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은데 국가적으로 후생복지가 핫이슈로 떠오른 마당에 한편으론 수술, 항암 약물치료, 방사선 치료 등의 부작용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환자에게 모든 걸 감수하라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이 됐다. 맞벌이 시대에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암 환자가 되고 한 사람은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 가정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들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고 관리해줄 의료의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

장명준 노들봄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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