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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다시 도전 앞에 선 한국 전자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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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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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각 오늘(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박성현 선수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지난달 US여자오픈 이후 한 달 만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째다. 박성현은 지난해 한국 여자프로골프대회(KLPGA)에서 7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박성현 선수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골프백에 새겨진 '남달라'라는 문구가 잘 말해 준다. 그녀는 "남과 달라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른 선수를 롤 모델로 삼기보다는 나만의 스타일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무역발전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남다르다. 무역의 진흥을 위해 무역절차의 간소화와 비용을 줄이는 무역 인프라를 만들었다. 무역은 상품과 서비스가 국경을 넘어 교환되기 때문에 국내 일반적인 거래절차에 비해 복잡하고 어렵다. 수출하기 위해서는 계약부터 대금회수까지 무려 16단계, 수입의 경우 15단계 절차가 필요하다. 관련 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무역 인프라가 바로 '전자무역시스템'이며, 우리의 시스템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나 세계은행으로부터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자무역시스템'은 박성현 선수의 '남달라'방식과 비슷한 점이 많다. 전자무역시스템을 시작한 1990년 당시 우리의 무역규모는 1300억 달러, 1인당 소득 8200달러 수준의 개발도상국에 불과했다. 우리에게 전자무역시스템은 꿈과 같은 발상이었다.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리는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무역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자무역시스템에 투자해 구현에 성공했다. 당시 보고 배울 참고모델이 마땅치 않아 불가능해 보였으나 남과 다른 방식으로 세계 최초로 무역 전 부문의 자동화서비스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전자무역을 이용하면 업무를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비용도 손으로 작업할 때 보다 80%나 절감된다.

박성현 선수가 한국 KLPGA의 최고선수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 LPGA라는 더 큰 세계에 뛰어들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것처럼 우리의 전자무역도 새롭게 변화하고 창의적인 혁신을 하여야 한다. 무역은 직수출, 직수입 등 전자상거래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파워블로거 등 인터넷 기반으로 하는 사업 환경이 발달하고 소셜미디어의 확산 등으로 거래비용이 낮아져 무역거래가 과거에 비해 아주 쉽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T기술의 발달로 개인이나 기업은 이베이, 아마존,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사이트를 이용하여 원하는 물건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사고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의 전자무역시스템은 이러한 변화를 쫓아갈 수 있도록 변신하여야 한다. 그동안의 오프라인 거래를 넘어서 전자상거래 무역까지 커버하여야 한다. 전자상거래 통관신고의 간소화 차원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수출신고나 반품신고 등은 기본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는 개방형 무역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서 온라인 무역이든 오프라인 무역이든 누구나 클릭 한 두 번으로 거래알선부터 상역ㆍ통관ㆍ물류ㆍ배송ㆍ결제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개방형 무역플랫폼을 통해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가 이뤄지고 온라인 셀러가 디지털 보부상으로 발전하는 수출생태계가 풍성해지면 창업과 고용 창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다.
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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