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금리를 1.0~1.25%로 인상했다. 더불어 연내 보유자산 규모를 축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실업률 수준이 역사적인 평균(자연 실업률)을 많이 웃돌 때에는 물가 하락 압력이 완만하게 낮아지지만, 대신 실업률 수준이 자연 실업률 수준을 크게 밑돌 때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급격하게 가팔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현재 미국 실업률 수준(4.3%)은 자연 실업률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기에 인플레 압력이 갑자기 강화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주된 내용이다.
실제로 실업률이 자연 실업률(10년 평균 실업률로 측정)보다 현저히 높았던 2009년에서 2011년까지를 살펴보면,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의 기울기는 매우 완만하다. 그러나 실업률이 장기 실업률을 하회한 2015년 이후를 보면,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의 기울기가 이전보다 가파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논리대로라면, 실업률이 자연 실업률 수준을 하회함에 따라 점점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노동 수요의 증가 속도에 비해 노동 공급이 부족한 직군. 즉,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직업군을 중심으로 임금과 실업률의 역(-)의 상관관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보고서의 주장은 아직 '검증'의 절차를 마무리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왜냐하면 2015년 이후의 인플레 수준 상승은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진정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발표될 임금 및 인플레 지표의 방향은 연준 내부의 논쟁 구도를 바꿀 중요한 키(Key)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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