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2002년말 실시된 16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 선배는 이렇게 예언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간 경쟁이 치열했던 그해 대선에서는 선배가 장담한대로 결국 '정연이 아빠'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두 후보간 최종 득표율 차이가 2.33%포인트밖에 안날 정도로 막판까지 초접전이었는데 그 선배는 어떻게 그리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했을까.
8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열기가 뜨겁다. 여론조사 수치로만 보면 최근 대선 판도는 굳어지는 양상이다. 4월초께 급부상했던 2위 후보의 기세가 누그러지면서 2강3약 구도는 1강1중3약(또는 1강2중2약) 구도로 판세가 바뀌고 있다. 대선 형국이 변하자 후보들의 네거티브 양상이 가열되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여론조사에도 민감하다.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왜곡됐다"거나 "유령을 상대로 조사했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아예 "집권하면 국민 여론을 조작하는 기관은 뿌리뽑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한다. 자신을 향해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는 유세현장과는 사뭇 다른 결과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후보자들은 역대 선거에서 국민들의 판단은 항상 준엄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들은 어느 한 쪽에 일방적으로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 대선과 총선을 교차하며 표를 주면서 정치권에 항상 긴장감을 주지 않았던가.
모레(3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니 일주일간 깜깜이 유세전이 펼쳐진다. 그 사이 또 어떤 네거티브가 준동할 지 모를 일이다. 조기 대선이 왜 치러지는지 국민들은 다 아는데 후보들은 잊은 모양이다. 그렇기에 감히 대선 결과를 예언해본다. "이번 대선에선 무조건 훌륭한 정책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이긴다." 이런 예측이 맞는 날이 오기를.
김동선 기획취재부장 matthew@asiae.co.kr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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