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움직임에 안도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종료될 것이 아니므로 긴장 속에 숨죽이고 지켜보는 상황으로 보인다. 증시 동향만 해도 유럽과 미국의 움직임까지 봐야 한다. 그것도 하루 이틀 보고 판단할 게 아니다. 지금 필요한 건 최고도로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서 다면적인 측면을 두루 짚어내며 중장기의 전략적인 시야를 갖는 한편 긴박한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일단 각 국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어서 이 점이 얼마나 제대로 먹힐지가 대외적 요인의 관건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이 같은 대외요인에 출렁거릴 여지가 크다. 하지만 한편으로 경제의 기초여건이 양호하며 단기외채 비중이 낮아 충분한 대응력을 갖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엔고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개선 가능성 등 기회 요인으로 살릴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오늘 금융권역별 대응계획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새로운 균형에 도달하기까지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상당 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차분한 인식이 필요하다. 그런 태도가 말에 그치거나 과도한 낙관론으로 떨어지지 않고 긴박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침착한 대응으로 이어져 미증유의 사태를 현명하게 극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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