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어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발표했다. ADPi는 "옵션 2개(밀양, 가덕도)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제로'에서 새로 시작했다"면서 "영남권 후보지 35곳을 놓고 항공 안전과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같은 용역 결과를 받아들여 내년에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기로 했다. 수용능력을 초과한 김해공항에 활주로와 터미널을 신설하고 도로ㆍ철도 등 연결교통망도 확충해 영남권의 항공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대선 공약의 파기, 그동안의 소모적인 논쟁과 지역갈등의 유발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한 지역민들도 섭섭할 것이다. 그렇지만 국가경제를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대승적으로 수용하리라 믿는다. 갈등을 부채질한 정치권은 지역 민심을 추스르고 화합과 협력을 일궈내 논쟁에 종지부를 찍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갈등을 조정하면서 공항건립을 추진해야 할 정부의 어깨가 특히 무겁다. 정부는 안전과 소음 등 기존 김해공항에 제기된 문제의 확실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나아가 김해 신공항이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영남권의 관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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