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원은 지난 4ㆍ13 총선으로부터 두 달 만이다. 지난 2개월간 여야 정당들이 보여준 모습은 20대 국회에 적잖은 기대를 갖게 하면서도 험로(險路)를 예고했다. 3당 체제에서의 양보와 타협의 정치에 대한 모색이 활발한 가운데 이번에 원 구성이 법정시한을 넘기긴 했어도 최근 30년래 가장 일찍 이뤄진 것은 일단 순조로운 출발이랄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회법 개정안(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 가습기 살균제 사건, 대우조선해양 지원에 대한 청문회 및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 노동개혁 등을 둘러싼 공방과 갈등이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다.
20대 국회는 정 의장의 말대로 나라의 총의와 에너지를 모으는 '국민통합의 용광로'가 돼야 한다. 그러자면 국회 자신의 뼈를 깎는 노력과 헌신부터 필요하다. 행정부를 견제하면서도 그 자신을 문제해결 주체로 정립해야 한다. 각 정당이 얼마나 그 같은 면모를 보여주느냐 여부는 또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심의 지지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다.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행정부의 권력분립 및 국회에 대한 존중이 매우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개원식에 참석, "국회와 소통ㆍ협력으로 희망 주는 국정운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국회를 국정의 파트너로 존중하는 모습을 실천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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