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최근 한국에 대해 점점 통상 압박과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 선거캠프 좌장인 제프 세션스 의원은 지난달 31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후 미국의 무역적자가 240% 증가했다"고 공격했다. 같은 날 장승화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의 연임에 미국 정부가 반대했다는 외신보도도 나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1일 "한미 FTA의 완전한 이행이 필요하다"며 법률시장 완전개방과 자동차 관련 규제 폐지 등을 촉구했다. 3월에는 상원 재무위원장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우리 주미대사에게 보냈다. 루 장관은 오늘 회담에서 통상 문제와 함께 원화 환율 문제, 대북제재 등을 직ㆍ간접으로 거론하고 대중 견제를 위한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절벽과 수출부진에 직면해 있는 경제상황에서 주요 교역상대국인 미국과의 통상마찰은 커다란 부담이다. FTA 규정 이행, 규제 완화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무역분쟁의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 258억달러에 이른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심하고 치밀한 전략을 짜 미국과의 통상마찰 소지를 사전에 없애는 것이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환경에 짐을 더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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