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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빚없는도시'된 사연…13개 예산절감사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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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토지주를 설득해 저렴한 예산으로 순환산책로를 조성한 기흥호수공원 전경

용인시가 토지주를 설득해 저렴한 예산으로 순환산책로를 조성한 기흥호수공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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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용인)=이영규 기자] 경기도 용인시 공직자들이 지난 3년 간 다양한 아이디어와 협상 등을 통해 귀중한 혈세 낭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는 13일 최근 3년간 직원들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룬 주요 예산절감 사례(13건)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사례를 보면 사업방식을 바꿔 예산을 대폭 줄이는가 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시스템을 바꿔 특허까지 냈다. 예산절감액도 1건당 수천만원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른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직원들은 적극적인 행정이 귀중한 혈세를 아끼는데 큰 힘이 됐다"며 "이 같은 예산절감 노력으로 용인시는 앞당겨 채무제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효율적 시스템 도입…예산절감은 '덤'

상수도사업소의 배수지 송수펌프 가동이 시스템 변경을 통한 대표적인 예산절감 사례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배수지의 송수펌프는 시간에 관계없이 물이 빠지면 작동하고 가득 차면 멈추는 방식이다. 정수과에선 이를 전력요금이 비싼 시간대엔 가동을 줄이고 요금이 저렴한 심야시간대에 가동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관내 7곳 배수지에 적용해 연간 3억1000만원의 전력요금을 절감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시스템을 변경해 예산을 절감하고 특허까지 냈다.
정보통신과의 우편물 발송시스템 변경도 예산절감 사례다. 정보통신과는 민방위훈련 소집통지서나 불법 주ㆍ정차 과태료 고지서 등 대량발송 우편물을 우체국을 통해 자동 발송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일일이 봉투에 넣어 발송하던 각종 통지서나 고지서 등 대량발송 우편물을 원스톱으로 발송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시간외 근무를 대폭 줄이고 통합발송 할인까지 받게 돼 연간 5000만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사업자ㆍ사업방식 변경…수백억 예산 절감

용인시는 엄청난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아예 사업자나 사업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용인경량전철(주)는 2012년 기존 대주주인 봄바디어로 부터 주주권을 넘겨받았으나 이후에도 운영과 유지보수는 봄바디어에 맡겼다. 하지만 3년 뒤인 2015년 신분당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로 운영사를 변경했다. 이를 통해 용인시는 160억원 가량 예산을 절감했다. 또 통합환승 유지보수 업무 등 추가 비용과 시설물 개선비용 등도 네오트랜스가 부담하도록 해 매년 44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시는 과도한 사업비 때문에 일부만 조성한 뒤 중단된 기흥호수공원의 경우 사업방식을 변경해 예산을 절감했다. 시는 지난해 토지소유주를 설득해 사용 승락을 받아 순환산책로를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40억원으로 순환산책로를 완성하고 내년에 산책로 주변에 편의시설까지 갖출 수 있게 됐다.

◆끈질긴 설득과 협상도 예산절감에 효과

경전철 자금재조달이 설득과 협상을 통해 예산을 절감한 대표적 사례다. 용인경량전철(주)는 칸서스자산운용을 대표로 하는 대주단에서 2013년 평균 4.97%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올 초 평균 3.57%로 자금을 조달해 2502억원의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 같은 자금 재조달로 시가 향후 26년간 지급할 이자가 1658억원에서 1191억원으로 줄게 됐다.

흥덕지구에 건립예정인 '청소년 문화의 집' 부지와 관련해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설득해 당초 69억원보다 18억원 줄어든 51억원에 부지를 샀다.

경기도교육청과 비용을 분담하는 학교환경개선사업의 경우 당초 사업규모에 관계없이 모두 용인시가 60%를 분담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시는 교육청을 설득해 1억원 이상 사업의 경우 올해부터 3년간 50%씩 분담키로 했다. 이로 인해 올해만 19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광주시와 함께 내는 팔당호 인근 용인ㆍ광주공동취수장 인건비도 종전엔 7대3으로 용인시가 많았지만 이를 반반씩 분담키로 조정해 매년 2억원을 절감하고 있다.

용인시가 운영사 변경과 자금재조달을 통해 예산을 절감한 용인경전철 운행 모습

용인시가 운영사 변경과 자금재조달을 통해 예산을 절감한 용인경전철 운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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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행주도 다시 짜라…중고물품 구매 등 적극 활용

용인시는 2015년 시청사 컨벤션홀을 리모델링할 때 의자와 테이블 등을 모두 중고로 구입했다. 또 지난해 조직개편 때 사무용가구 등도 모두 중고로 구매해 5000여만 원을 절감했다.

시는 용역을 발주할 때도 한꺼번에 발주해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교통정책과는 5~10년마다 새로 수립하는 교통안전기본계획 등 교통분야 법정계획 4개를 통합 발주해 개별발주 시 소요되는 예산 9억2300만원을 6억원으로 줄였다.

과도하게 잡았던 수요를 재조정해 지출을 줄이기도 했다. 시는 2015년까지 신호등 하나에 3~8kw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한국전력공사와 전력사용계약을 했다. 그런데 1350여개에 달하는 관내 교통신호등의 연간 전력사용량을 조사해보니 계약보다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신호등 당 1~2㎾로 한전과 전력계약을 변경해 2년간 3억3100만원을 절감했다.

정찬민 시장은 "취임 후 저비용 고효율을 강조하며 긴축정책을 추진했는데 조직의 많은 부문에서 예산절감 노력이 꽃을 피우는 것 같아 기쁘다"며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아끼기 위해 자린고비 정신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절감한 예산은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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