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새해 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이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숫자로 드러난 서울 내 분양예정물량만 보면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내 분양물량은 5만6000여가구로 앞서 지난 2001년 6만3000여가구가 분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일반분양물량만도 2만3500여가구로 지난 4~5년간 분양이 끊겨 물량이 집중됐던 지난해(1만55000여가구)보다도 50% 이상 늘었다.
가계부채 급증세를 우려한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시장도 관리모드로 접어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앞서 2~3년 전 공급된 신규 아파트 입주가 올 들어 하나 둘 예정돼 있는 만큼 공급과잉에 대한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서울 내 정비사업 물량은 알짜사업으로 꼽힌다. 기반ㆍ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있어 수요층이 받쳐주는 데다 아파트건설에 따른 광고효과도 적잖다. 대형 건설사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강남권의 경우 중견 건설사의 꾸준한 도전이 눈길을 끄는 것도 같은 배경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은 대부분 도급제로 진행하기에 오히려 사업주체가 큰 목소리를 내는 강남권이 수익 측면에서는 더 나쁠 수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경우 그 자체로 수십년간 전국에 홍보효과가 가능해 적극 영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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