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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핫플레이스]어떤 '옥'을 좋아하세요? 냉면의 '성지'가 된 '인쇄골목'의 맛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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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면옥 냉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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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면옥 냉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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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충무로와 을지로 일대를 상징하는 맛은 '평양냉면'입니다. 여름철이 되면 우래옥, 필동면옥, 을지면옥 등 이 지역의 냉면 '옥'들은 늘 기나긴 줄이 이어지죠. 이들 냉면들은 서울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냉면집들입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때도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특히 우래옥은 한국 냉면 역사의 현장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합니다. 해방직후인 1946년 '서북관'이란 이름으로 개업했다가 6ㆍ25 전쟁 이후 다시 돌아와 장사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우래옥(又來屋)'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다른 냉면집들과 달리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며 깊은 맛을 추구하는 우래옥 냉면은 다른 고기를 넣지 않은 소고기 육수만을 사용하며, 메밀 100%의 순면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독특한 냉면 맛과 남다른 관계로 유명해진 '필동면옥'과 '을지면옥'도 이 지역의 터줏대감들이죠. 이 두 집의 냉면은 모양과 맛이 매우 흡사합니다. 다른 냉면집들과 다른 특징이 있다면 물냉면에도 파와 고추가루가 위에 뿌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냉면 국물맛은 여느 냉면집들보다도 더 밍밍한데요. 냉면을 처음 먹는 사람들은 쉽사리 "맛있다"는 소리를 내며 먹는 경우는 드물죠. 하지만 일단 이 맛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평을 듣곤 합니다. 한우 양지와 둔치살을 삶은 육수에 편육과 달걀을 올리고 파와 고춧가루만 뿌린 간단한 냉면에 삶은 돼지고기 한점을 올려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기본적인 반찬부터 냉면과 고기 한상의 모습은 두 집에서 쉽사리 분간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돼지고기를 필동면옥에서는 제육, 을지면옥에서는 편육이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다른 두 냉면집의 냉면 모양과 맛이 이처럼 비슷한 이유는 냉면의 '뿌리'가 같기 때문입니다. 이 두 냉면집은 모두 '의정부 평양면옥'을 뿌리로 하는 가족 냉면집입니다. 의정부 평양면옥은 평양출신인 홍영남ㆍ김경필씨 부부가 1969년 개업했습니다. 이후 1985년 첫째 딸과 둘째 딸이 각각 필동면옥과 을지면옥을 개점하면서 소위 '계열분리'가 됐습니다. 그래서 보통 냉면업계에서 '의정부파'라고 불립니다. 진입장벽이 높지만 역시 냉면마니아 층에서 충성도도 높은 냉면입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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