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본 여행을 꿈꾸는 국내외 사람들이 주로 다큐멘터리를 통해 한번쯤은 본 온천이 바로 나가노현(長野?)의 '지고쿠다니(地獄谷)' 온천이다. 다큐멘터리든 여행 프로그램이든 언젠가 일본 원숭이가 몸을 담근 채, 풀어진 눈으로 온천욕을 즐기는 화면을 봤다면. 그곳이 바로 나가노현의 지고쿠다니 온천이다.
이 일본원숭이가 북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온천' 때문이었다. 원숭이는 열대지방 동물답게 추위에 상당히 약한 편이지만, 이 일본 원숭이들은 눈이 내리는 혹한기에도 온천 덕에 생존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잡식성에 주로 100마리 정도 무리를 지어 사는 일본원숭이들은 무리 대장을 중심으로 혹한기에 온천에 내려와 서식하는데, 일본인들도 이들에게 전용 온천탕을 제공해 볼거리가 됐다고 한다. 불교의 영향으로 원숭이 역시 신 중 하나로 취급되는 일본에서는 원숭이를 쫓아내지 않고 온천장 중 일부를 개방했던 것.
다만 이 원숭이가 소란을 피울 때도 많다. 민가에 들어가 아이들이나 노약자를 괴롭혀 집안에 들어앉거나 음식을 뺏기도 하는 등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이런 원숭이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캐릭터인 중국 '서유기'의 손오공이 괄괄한 성격과 말썽꾸러기로 나오는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 예전엔 우리나라에서도 동물 관련 프로그램인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통해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실 지고쿠다니 온천을 따로가려면 자유관광객 입장에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도쿄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나가노로 가서 나가노에서 다시 특급전차를 타고 한참 들어가 택시로 다시 이동해야한다. 총 3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한겨울에는 원숭이의 온천욕을 보겠다고 일본 내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와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고 올라가는 길도 눈이 쌓여있고 꽤 가팔라서 조심스럽게 올라가야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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