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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사주는 인생 방향에 대한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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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조용헌의 인생독법'

"타고난 사주는 인생 방향에 대한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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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이 오래된 거대담론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 우리 삶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만든다. 다른 각도에서 본다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여유를 갖게 해준다."

어떤 이의 말이다. 그렇다면 질문. 여기서 거대담론은 무엇일까. 강호동양학자로 불리는 조용헌(57)은 신간 '조용헌의 인생독법'에서 "동양의 풍수나 명리학은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음양오행의 거대담론에 기대고 있다"며 이같이 말한다. 한 발 나아가 "특히 대자연과의 교감과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교감에서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조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저자의 이름이 익숙하다. 이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다. 조용헌은 오랜 중앙 일간지 칼럼리스트로 글을 쓰며 탄탄한 독자층을 갖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민속학을 전공했다. 학위보다 중요한 건 그의 글에서 풍겨오는 땀 냄새 나는 경험들이다. 스무 살 무렵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며 수많은 기인, 달사들과 교류를 가졌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그만의 통찰력은 여기서 나온 셈이다.

이 책의 장점은 쉽게 이야기로 풀어쓴 데 있다. 개인의 아찔한 경험도 소재가 된다. 죽을 뻔한 운명을 한 지인을 통해 바꾸었다는 대목이다.

"사람이 죽음에 임박하면 저승사자가 미리 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이사를 가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번지수를 바꿔야 한다. 다음날 바로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에게 주문했다. '분양 중이거나 어디 분양 안 된 아파트 있으면 그쪽으로 가봅시다.' 이렇게 해서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이사를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12년 전인 2006년 병술년에 나는 죽을 수도 있었지만 죽지 않고 명을 이었다. 운명을 바꾸는 방법 중의 하나가 인연복이다."
많은 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돈'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한다. 그는 "보통 사람은 재물이 들어오는 해가 좋지만, 재다신약은 재물이 화근이 된다. 이때에 닥쳐서는 재물을 주변에 많이 풀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결국 재복이 있다는 것은 돈을 쓸 수 있는 입장을 의미한다. 통장에 수백억 넣어두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색한 사람은 결과적으로 재복이 없는 팔자와 같다"고 말한다.

조용헌은 우리 역사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존하려고 노력했다. 앞서 내놓은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조용헌의 사찰기행',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조용헌의 명문가', '조용헌의 휴휴명당' 등을 통해서 기록해 왔다. 이번 책에서도 그 같은 노력은 이어진다.

아울러 현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도 많다. 스트레스에는 물 옆을 걸어 다니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제주 올레길은 이런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는 "바닷물 옆을 걸어 다니면 민물에는 없는 소금기가 몸에 들어온다. 짠 기운은 우리 몸의 신장을 강화해준다"고 설명한다. 신장이 갖고 있는 물의 기운이 머릿속의 불을 끄는 효과를 준다는 것. 어느 순간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타고난 사주는 바꿀 수 없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화면발의 시대에 가장 맞는 팔자가 도화살 팔자다. 단, 지성을 겸비해야 돈이 된다. 지성이 결여된 도화살은 색난이 발생한다. 색난은 이성 문제로 시끄럽고 어지러운 일을 겪는 것이다. 도화살이 좋다, 나쁘다 가를 수는 없다. 타고난 사주는 인생의 방향에 대한 힌트이다.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지성을 갖춘 도화살은 성공의 밑거름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세상이다. 빠르고 복잡하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인생의 나침반과 같은 책 한 권 읽어보는 건 어떨까.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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