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용헌의 인생독법'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이 오래된 거대담론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 우리 삶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만든다. 다른 각도에서 본다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여유를 갖게 해준다."
어떤 이의 말이다. 그렇다면 질문. 여기서 거대담론은 무엇일까. 강호동양학자로 불리는 조용헌(57)은 신간 '조용헌의 인생독법'에서 "동양의 풍수나 명리학은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음양오행의 거대담론에 기대고 있다"며 이같이 말한다. 한 발 나아가 "특히 대자연과의 교감과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교감에서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조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이 책의 장점은 쉽게 이야기로 풀어쓴 데 있다. 개인의 아찔한 경험도 소재가 된다. 죽을 뻔한 운명을 한 지인을 통해 바꾸었다는 대목이다.
"사람이 죽음에 임박하면 저승사자가 미리 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이사를 가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번지수를 바꿔야 한다. 다음날 바로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에게 주문했다. '분양 중이거나 어디 분양 안 된 아파트 있으면 그쪽으로 가봅시다.' 이렇게 해서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이사를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12년 전인 2006년 병술년에 나는 죽을 수도 있었지만 죽지 않고 명을 이었다. 운명을 바꾸는 방법 중의 하나가 인연복이다."
조용헌은 우리 역사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존하려고 노력했다. 앞서 내놓은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조용헌의 사찰기행',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조용헌의 명문가', '조용헌의 휴휴명당' 등을 통해서 기록해 왔다. 이번 책에서도 그 같은 노력은 이어진다.
아울러 현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도 많다. 스트레스에는 물 옆을 걸어 다니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제주 올레길은 이런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는 "바닷물 옆을 걸어 다니면 민물에는 없는 소금기가 몸에 들어온다. 짠 기운은 우리 몸의 신장을 강화해준다"고 설명한다. 신장이 갖고 있는 물의 기운이 머릿속의 불을 끄는 효과를 준다는 것. 어느 순간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타고난 사주는 바꿀 수 없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화면발의 시대에 가장 맞는 팔자가 도화살 팔자다. 단, 지성을 겸비해야 돈이 된다. 지성이 결여된 도화살은 색난이 발생한다. 색난은 이성 문제로 시끄럽고 어지러운 일을 겪는 것이다. 도화살이 좋다, 나쁘다 가를 수는 없다. 타고난 사주는 인생의 방향에 대한 힌트이다.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지성을 갖춘 도화살은 성공의 밑거름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세상이다. 빠르고 복잡하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인생의 나침반과 같은 책 한 권 읽어보는 건 어떨까.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제발 결혼하세요"…5박 6일 크루즈까지 보내준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