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자취방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놓고 펼쳐지는 여섯 인물의 군상극. 신원섭의 첫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황금가지의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70일간 총 35회 연재된 작품으로서, 저마다의 굴곡진 과거를 가진 여섯 인물이 하나의 사건을 각자의 시선에서 풀어가는 방식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위선, 그리고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도입부부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전개와 빠른 구성,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2017년도 상반기 브릿G 추리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남들로부터 모자라다는 소리를 듣는 장근덕은 편의점 알바로 근근이 생계를 꾸리며 낡은 빌라 반지하방에서 혼자 산다. 어느 날 늦잠에서 깨어보니, 생전 처음 보는 여성이 자신의 방에서 피를 흘린 채 죽어 있다. 한편, 오동구는 연인인 미셸로부터 깊은 밤중에 전화를 받는다. 사람을 죽였으니 도와달라는 것.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기꺼이 나서기로 한 그는, 거액을 미끼로 친구인 최준을 데리고 미셸이 얘기한 장소로 간다. 하지만 최준이 보기에 오동구는 그저 미셸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뿐, 게다가 시체 처리를 위해 찾아간 곳에서 제3의 인물과 조우하며 상황은 복잡하게 꼬여만 간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직한 형사 이진수는 고등학교 동창인 도미애로부터 일 하나를 맡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늙었지만 돈 많은 갑부와 결혼생활을 하던 그녀에겐 속 썩이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그녀의 행방을 알고 싶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보수에 일을 맡은 이진수는 두 자매 사이에 깊은 악연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은 여섯 인물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신원섭 지음/황금가지/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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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