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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권오환 "위대한 탭댄서가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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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안무감독 인터뷰

[사진=강진형 기자 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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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 "그레고리 하인즈처럼 위대한 탭댄서가 되고 싶네요."

탭댄서 권오환(38)은 1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세상을 떠난 최고의 탭댄서에게 '닥터'라는 칭호를 붙이는데요. 이 같은 존경의 표시는 그들의 춤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기 때문이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레고리 하인즈(1946~2003)는 배우이자 최고의 탭댄서였다. 대표작은 영화 백야(1985). 월남전에 항의하며 근무지에서 탈영한 흑인 탭댄서 레이몬드 그린우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992년에 공연된 뮤지컬 '젤리의 마지막 연주'(Jelly's Last Jam)로 토니상을 수상했다.

권오환은 1999년 공주 영상대에 연기 전공으로 입학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선배들의 졸업작품. 마임을 담당하던 교수에게 처음으로 탭댄스 동작을 배웠다. 그 때만해도 한국에서 탭을 제대로 추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그는 "단 한 동작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탭댄스에서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죠. 이 동작을 쉼 없이 반복 연습했죠. 그런데 너무 좋은거예요"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사진=강진형 기자 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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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의 세월이 흘러 그는 국내외 손꼽히는 탭댄서로 성장했다. 개인적으로 '스텝스'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다. 서울과 부산에서 다양한 공연과 강연 등을 하면서 탭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매년 일본에서 탭으로 된 공연을 올리고 있다. 또 1999년부터 이어져 온 대한민국 탭댄스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2010년 미국 유학은 그에게 큰 전환점이었다. 그 동안 쌓아온 경력을 뒤로 하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권오환은 "2001년 탭댄스를 하기로 정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죽도록 해보자'고 다짐했죠. 안 되면 접자는 생각이었어요. 국내에서는 나름 경력을 인정받았구요. 한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 기획 출연도 얘기되는 상황이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꿈인 '위대한 탭댄서'가 되기 위해 배움의 갈증이 더 컸다. 더 늦기 전에 그것도 본고장인 미국에서.

"2년간 뉴욕에 있는 세계적 스쿨 3곳에서 몸으로 부딪히고 좌절하면서 춤을 미친듯이 배웠어요. 일단 그동안 '수박 겉 핥기'식으로 배웠구나 깨달았구요. 이 깨달음이 중요하죠. 무엇보다 탭댄스가 가진 즉흥적인 면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탭댄서의 최종 목표는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건데요. 한 마디로 '하나의 악기'와 같은 거죠."

유학 시절 웃지못할 이야기도 많았다. 그는 "처음 홀로 뉴욕 JFK 공항 입국심사에서 손짓발짓 했던 기억이 있구요. 숙소까지 어떻게 가야할 지 모르는 순간에 깜짝 나타난 지인과의 눈물겨운 상봉, 처음 살았던 열악한 퀸즈의 셰어하우스, 한인타운 노래방에서 새벽녘까지 이어진 아르바이트 등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해요. 그런데 다시는 못 할 것 같네요"라며 웃었다.

무용담은 끝이 없었다. 그 만큼 절박했고 절실했기 때문이다. "맨해튼에 있는 한 매체의 수습기자로 뽑히기도 했구요. 그 유명한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포장해 온 해물탕을 먹었던 기억도 가슴에 남네요"라고 말했다.

[사진=강진형 기자 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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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환은 요즘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으로 향한다. 오는 19일까지 오르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안무감독을 맡았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절이 배경인 이 작품은 여주인공이 코러스에서 브로드웨이 스타 배우로 발돋움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화려한 의상과 빠른 무대 전환, 배우들의 탭댄스 군무가 매력적이다. 그는 매 공연 주연배우와 앙상블의 춤 동작을 살피면서 조언하고 있다. 이 작품과의 인연도 깊다. 2004년 앙상블로 출연하기도 했다.

"객석에서 공연을 볼 때마다 발이 가만히 안 있네요. 당장 무대에 뛰어 올라가고 싶어요."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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